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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톡 대항마' 조인, 4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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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 로고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동통신 3사가 지난 2012년12월 선보였던 통합 메시징 서비스 '조인(Joyn)'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11월30일부로 조인 티(Joyn.T) 서비스를 완전 종료한다.

SK텔레콤은 "고객 편의를 위해 타사의 조인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6개월 이상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변화된 사업 환경에서 더 이상의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1일, KT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조인 신규 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12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은 이후에도 이용자 계정을 유지하며 조인 서비스를 이어갔으나 이번에 완전히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대항마'라 불리던 이동통신 3사의 조인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에서 조인 서비스를 기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설정했던 사용자는 11월30일 이후 문자 수신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다른 문자앱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조인티 앱을 삭제할 것을 권장했다.

카카오톡 등 무료 문자 메시지 앱 사용자가 크게 늘자 이에 긴장한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012년12월26일 통합 무료 메시징 서비스인 조인을 선보였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RCS(Rich Communication Suite) 표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기존 단문 문자메시지(SMS), 장문 문자메시지(MMS) 이외에 영상통화, 사진, 녹음, 위치공유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등 경쟁 메신저 앱이 시장을 선점한 상항에서 조인은 설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조인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이용률이 0.1%에 그쳤다. 조인 가입자는 한때 330만명까지 늘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카카오톡은 월간 순 사용자가 4000만명(2016년 2분기 기준 4149만명)을 넘으며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일부에서는 카카오톡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카카오톡 대항마'로 마케팅하면서 '후발주자'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이 패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5월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은 것도 조인 퇴출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조인을 이용할 유인이 사라졌다.

한국에서는 조인이 종료했으나 전세계적으로는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GSMA에 따르면 34개국가 47개 이동통신사(2016년 2월기준)가 RCS를 채택했다. 전세계 19개 이동통신사와 GSMA는 RCS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구글과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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