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TV로그인①]'굿와이프'와 비교했니?…'캐리어', 기대 이상 법정물 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기대 이상의 법정물이 왔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방송 전부터 tvN 드라마 '굿와이프'와도 종종 비교돼 왔다. 전도연이 원톱으로 '굿와이프'를 책임졌다면, 최지우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이끌어간다는 점 때문이다. 여성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외에도 두 드라마는 법정물이라는 유사 장르를 지향하고 있어 비교가 불가피했다. '굿와이프'의 성공으로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됐지만,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기대 이상의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26일 밤 10시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연출 강대선·이재진) 1회에서는 사무장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차금주(최지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금주는 이름난 로펌에서도 알아주는 사무장이었다. 형사 뺨치는 조사 실력에 법원가를 꿰고 있는 네트워크를 지닌 인물인 데다 매사에 열정이 넘치기까지 했다. 그런 차금주가 변호사를 꿈꾸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사법고시를 봤지만 시험공포증 때문에 합격할 수 없었다. 변호사에 미련은 없었다. 차금주는 현재 나름 성공한 삶에 만족하며 늘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뉴스1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지난 26일 밤 10시 첫 방송됐다. © News1star /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금주에겐 변호사인 이복동생 박혜주(전혜빈 분)가 있었다. 배다른 동생이었지만 박혜주를 제돈으로 공부시켜 변호사를 만들었고, 지금은 박혜주의 사무장으로 사건을 함께 맡아 책임졌다. 두 사람은 함복거(주진모 분)의 파파라치 언론사 케이팩트의 여자 연예인 도여정 스캔들 사건 재판에 함께 나섰다. 차금주는 구지현(진경 분)이 박혜주 측 증인은 압박하자 기지를 발휘해 휴정 상황을 만들어냈고, 시간을 끌며 함복거를 설득해 재판을 승소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함복거는 차금주가 변호사인 줄 알았지만 사무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적잖게 놀랐다.

이후 박혜주는 아는 교수에게 부탁받아 17세 청소년 오경환의 노숙 소녀 강간 및 폭행 사건을 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차금주는 돈이 되고 승소할 수 있는 사건만 맡으려 하며 "넌 하자 있는 변호사야. 살아남으려면 승률을 지켜야지"라고 박혜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후 차금주는 "아줌마가 변호사가 아니라 무죄 입증을 못 하는 거냐"는 오경환의 말에 착수금까지 지불하며 사건을 맡기로 결심했고, 함복거에게 연락을 취해 정보력으로 도와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오경환의 재판을 앞두고 차금주는 강프로(박병은 분)부터 경고의 전화 한통을 받고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차금주와 함복거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그리면서도 동시에 미스터리한 법정물로서의 장르 재미도 놓치지 않는 치밀한 전개를 보였다. 여기에 차금주와 박혜주의 갈등 관계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박혜주는 연수생 시절 유부남 검사와 스캔들로 평판에 치명타를 입었고 이는 늘 걸림돌이 됐다. 게다가 주위에서는 변호사인 자신 보다 사무장인 언니를 더 신뢰하고 인정하는 탓에 질투심도 더욱 커져만 갔다. 마석우(이준 분)의 등장과 함께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드러났지만, 1회에 이 모든 것을 치밀하게 보여주는 권음미 작가의 필력이 놀라웠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강대선 PD는 '굿와이프'와 차별점에 대해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그는 "배경이 법정인 것 외엔 굉장히 다르다"며 "주인공 자체가 사무장과 변호사로 직업이 다르다. 찍어보니까 그 차이가 굉장히 크더라. 사무장은 방청석이 주 무대고, 법정 보다는 외부에서 활동이 많다. 촬영을 하다보니까 점점 다르더라. 일반 법정물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특히 '굿와이프'는 조금 차분하고 진중하다면 저희 드라마는 밝고 경쾌한 느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대선 PD가 강조했던 지점들은 정확하게 드러났고, 경쾌한 느낌의 법정물로서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가 더 커졌다.
aluem_cha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