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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슈틸리케, 유럽파 향해 '채찍'과 '당근' 동시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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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유럽파를 향해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 대표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24·토트넘)을 향한 일침을 날렸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팀이 3-2로 앞서던 후반 44분 정우영(27·충칭 리판)과 교체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와 물병을 걷어차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때로는 지도자는 전체 팀을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게 있다. 불순한 태도가 바뀔 수 있도록 선수들이 인지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화살은 기성용(27·스완지)과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 등 일명 ‘쌍용’에게도 향했다. 기성용은 최근 교체 과정에서 감독의 악수를 거부해 비난 받은 바 있고, 이청용은 지난 시즌 감독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다가 소속팀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도 최근 감독과 트러블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청용도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행동들은 한국 선수들의 대외 위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선수들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경기장 안과 밖 모두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며 “경기장 밖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선수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경기에 뛰든 안 뛰든 곽태휘(35·서울)처럼 중심이 되고 규율을 잡아주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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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유럽파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에 대한 평가는 경기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으로 나뉘는데,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자신감은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또 “전체적으로 해외리그 소속 선수이 상황이 과거보다 호전됐다.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과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은 최근 주전으로 계속 뛰고 있다”며 “기성용도 지난 2월부터 소속팀 입지가 불안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표팀 주장 역할을 하는 중요한 선수임에 틀림 없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jjay@sportsworldi.com

손흥민이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1차전에서 교체되며 땅을 차고 있다. 스포츠월드DB

기성용, 석현준, 지동원. 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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