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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가을밤 수놓는 거장들의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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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휘자들 잇달아 내한 공연

[동아일보]
동아일보

위부터 톤 코프만, 피셔 이반,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가을과 함께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원전 연주 대가이자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ABO)를 이끌고 있는 톤 코프만(71),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를 지휘하고 있는 헝가리 태생의 명장 피셔 이반(65), 독일 밤베르크 교향악단의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89)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 독주 등 1인 3역의 다양한 무대

코프만은 28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1979년 자신이 창단한 ABO와 함께 바흐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바로크 등 ‘원전 연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음악가인 코프만은 오르가니스트이자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활동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객원지휘를 맡기도 했다.

ABO와 함께 약 10년에 걸쳐 녹음한 바흐 칸타타 전곡 음반은 독일 에코 클래식상과 그라모폰상을 받고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코프만은 이번 무대에서 파이프오르간 독주와 협연에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1인 3역으로 활약한다. 4만∼13만 원. 1544-7744

○ 가족처럼 30년 넘게 이어온 화음

피셔는 다음 달 1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 등을 들려준다.

25세 때 루퍼트 재단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피셔는 1983년 BFO를 창설한 뒤 음악감독으로 지내며 오케스트라를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피셔는 “BFO의 강점은 일체감이다. 단원 모두가 마치 한 사람이 연주하듯 하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결력이 있다”고 말했다. 피셔와 BFO는 1989년 동독 난민 초대 음악회, 지난해 시리아 난민 콘서트 등을 열며 음악을 통해 분쟁의 벽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음악은 갈등과 긴장상태를 완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밝혔다. 5만∼25만 원. 02-599-5743

○ 89세 노장의 지휘봉의 묵직함

블롬슈테트는 다음 달 26∼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밤베르크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5·6번, 슈베르트 교향곡 7번을 무대에 올린다. 블롬슈테트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4년 스웨덴 스톡홀름 필하모닉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 등에서 객원 지휘를 맡았다. 2006년부터 밤베르크교향악단의 명예지휘자를 맡고 있는 블롬슈테트는 일본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덴마크 방송교향악단에서도 명예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5만∼25만 원. 02-599-5743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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