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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케냐 경찰, 경찰서 찾은 무슬림 여성 '테러범' 오인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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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케냐 경찰의 총격으로 사살된 희생자 중 한 명의 시신. © News1 성기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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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뉴스1) 성기섭 통신원 = 케냐 몸바사에서 휴대폰 분실신고를 하러 경찰서를 방문한 무슬림 여성 3명이 '테러리스트'로 오인 사살되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케냐 일간 스타지에 따르면 케냐 무슬림인권단체의 켈레프 칼리파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경찰이 확실한 정황도 파악하지 않은 채 무고한 여성 3명에게 총격을 가했다면서 정부에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두 자매와 그 친구가 휴대폰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 몸바사 중앙경찰서를 찾았다. 그러나 무슬림 복장의 여성을 테러리스트로 인식한 경찰은 이들에게 총격을 가했고 세 사람은 끝내 사망했다.

현재 경찰은 사건에 대한 내용 경위를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인권 단체는 검찰과 경찰감찰위원회를 소집해 사건의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이들 여성의 몸에서 석유냄새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만약 폭발 테러를 자행했다면 화상을 입은 피해자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 부상자는 없었으며, 이들은 무고한 희생자라는 게 인권단체의 반박이다.

또 언론에 공개된 비디오를 보면 사살된 여성 중 한명이 손을 들고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사격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돼 문제시되고 있다.

국제인권 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에게 케냐 경찰의 초법적 살인 사건에 대한 조속한 진상규명 및 관계자 처벌을 촉구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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