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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축구> '성적 부진' 포항, 꽃피우지 못한 최진철식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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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타카' 대신 공간침투 추구했지만 사실상 하위 스플릿 확정

연합뉴스

포항 사령탑에서 사퇴한 최진철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 시즌 하위 스플릿행을 확정한 프로축구 K리그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가 최진철 감독의 사퇴와 최순호 신임 감독의 취임으로 시즌 중간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최진철 감독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홈경기 광주전에서 포항이 1-0으로 승리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8월 20일 상주 상무전에서 이긴 뒤 한 달 가까이 승리가 없었던 포항은 이날 4연패 부진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승점 38(10승 8무 14패)에 그치면서 하위 스플릿 행이 사실상 확정돼 승리의 빛이 바랬다.

스플릿 결정 전 33라운드 한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6~8위 팀들이 모두 승점 41을 기록 중이고 다득점에서 포항에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 당시 수비수로 활약한 최 전 감독은 지난해 칠레 FIFA(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U-17) 월드컵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 진출했고, 지난해 11월 포항 사령탑으로 발표됐다.

현역 시절 전북 현대 한 팀에서만 뛰었던 최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지도자로서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결국 한 시즌을 넘기지 못했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커 김승대가 중국 옌볜FC로, 고무열과 신진호가 각각 전북 현대와 FC서울로 이적했다. 또 손준호가 시즌 초반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게다가 전임 황선홍 감독 시절 구사했던 '제로톱 전술'과 짧은 패스 위주의 '스틸타카' 대신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이 과정에서 생긴 공간으로 침투하는 방식으로 팀 색깔을 바꾸려 했던 시도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프로팀을 처음 맡았던 최 전 감독이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맛봤고, 올 시즌 리그 마지막을 하위 스플릿에서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2012년 상·하위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뒤 2012년 3위, 2013년 1위, 2014년 4위, 2015년 3위에 올랐던 포항으로서는 낯선 상황이다.

최순호 신임 감독은 이번 주 중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 선수단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 신임감독은 "포항 출신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잘 추스르고, 남은 6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2일 성남FC전 이후 스플릿 돌입 전까지 2주 휴식 기간에 팀을 조속히 안정시키겠다"면서 "스플릿 라운드에서 반전을 끌어내고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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