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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주 여진 38시간 만에 발생…"1~2주 내 마무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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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여진 총 432회로 집계…25일은 발생 안 해

"여진 줄어든 건 청신호…안심하긴 일러"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 이후 계속됐던 여진이 35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는 등 발생 빈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6㎞ 지역에서 규모 2.5 여진이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 12시55분 경주 남쪽 8㎞ 지역에서 규모 1.6의 여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38시간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5.8 규모의 본진 발생 후 이렇게 오랜 시간 간격을 두고 여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여진이 한 차례 추가 발생하면서 오후 3시까지 발생한 여진은 총 432회로 집계됐다. 규모 1.5 이상~3.0 미만 416회, 3.0 이상~4.0 미만 14회, 4.0 이상~5.0 미만 2회이다.

앞서 12일 오후 8시23분 경주 남남서쪽 8.7㎞ 지역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나타난 이후 여진은 하루에 많게는 수십 차례 발생했다. 12일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42회 나타났으며 13일에도 48회나 나타났다.

21일에는 4차례, 22일 2차례, 23일과 24일 각각 1회 등 발생하는 등 빈도가 점차 줄어들더니 25일에는 단 한차례도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여진이 줄어드는 것은 좋은 신호지만, 언제든 규모가 큰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지진공학연구센터 소장인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여진이 끝나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 이상 큰 규모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경주에서 큰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만약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여진이 아니라 독립된 지진이겠지만, 장소가 경주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만약 이번 지진의 원인이 동일본 대지진에 있다고 하면 다른 지역에서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인 홍성을 포함해 서울 근교도 안심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국 사례를 봐도 수십 시간 여진이 발생하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아직 여진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여진이 오랫동안 발생하지 않는 것은 좋은 신호다"면서 "하지만 (지진 발생 지역) 주변에 에너지가 많이 쌓인 상태라 여진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언제든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홍 교수는 "경주 여진은 앞으로 1~2주 안으로는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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