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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지뢰도발 1년 지났는데"…軍 지뢰대처 장비 아직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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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뢰 제거 작업 중인 군 폭발물처리반(EOD)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이 발생한 지 1년 남짓 지났지만, 우리 군의 대(對) 지뢰 장비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6일 지적했다.

우 의원이 군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인지뢰 위협으로부터 장병의 발을 보호하는 우리 군의 지뢰보호 덧신은 모두 4천951벌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기준량(5천839벌)보다 888벌 부족했다.

지뢰 파편으로부터 장병의 몸을 보호하는 보호의는 1천628벌이 있어야 하지만, 보유량은 386벌에 불과했고 지뢰 파편으로부터 머리를 지키는 보호헬멧 보유량도 543개로, 기준량(1천628개)에 크게 못 미쳤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지뢰탐지기(PRS-17K) 보유량도 3천462대로, 기준량(3천884대)보다 422대 부족했다.

군은 북한의 지뢰도발을 겪었음에도 대지뢰 장비를 확충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게 우 의원의 지적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뢰도발이 발생한지 2개월여 지난 작년 10월 금속·비금속 지뢰탐지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긴급전력소요 3건을 통과시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의 지뢰탐지기는 대부분의 금속 지뢰를 탐지할 수 있지만, 북한군이 많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와 같은 비금속 지뢰의 경우 지하 5㎝ 이상 깊이에 묻히면 탐지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게 우 의원의 설명이다.

합참이 지뢰탐지기 도입 소요를 반려한 이후 올해 7월 육군 5사단에서 병사가 지뢰를 밟는 사고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한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해야 했다.

우 의원은 "북한의 비금속 지뢰를 제대로 탐지할 수 없는 장비를 주고 보호장비는 부족한 상황에서 지뢰제거 업무를 하는 것은 장병들에게 목숨을 담보로 국가를 지켜내라고 요구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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