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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갤노트7' 밀당 전쟁…삼성 "이달 말까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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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껏 사용하다가 내년 3월에 바꾼다?…통신비 3만원 외엔 추가 혜택 없을 것]

머니투데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 SK텔레콤 직영점에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7을 교환받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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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바꿔달라” vs “급할 게 없다.”

삼성전자와 일부 구형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사용자간 밀당이 한창이다.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갤노트7’ 판매 재개 시점을 이달 28일에서 10월 1일로 사흘 미루기로 결정한 것은 국내 리콜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 국내에서 갤노트7 교환이 시작(19일)된 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리콜비율은 24일 기준으로 이제 50%(전체 42만9000여명 중 20만명, 추정치)를 넘긴 상태. 이 시점에서 판매를 재개할 경우, 갤노트7 리콜과 신품 판매 수요가 겹치면서 이동통신 유통 시장에 혼란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의 우려다.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통점에서 리콜 처리보단 신품 판매에 치중할 수도 있다. 아울러 판매 재개 뒤 구형 ‘갤노트7’ 발화 사태가 또다시 터질 경우 신품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우리나라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미국(21~22일)과 싱가포르(16일)에선 리콜이 시작된 지 불과 하루 이틀 만에 교환 규모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국내는 일부 인기색상을 제외하면 교환 물량 자체는 넉넉한데 유독 리콜 속도가 느린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갤노트7’를 사전 구매한 소비자 중 기기에 익숙한 얼리어답터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배터리 안전이 검증된 경우라면 리콜 마감 시점인 내년 3월까지 쓰다 신품으로 교환받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 예컨대, 디스플레이나 본체 등에 흠집이 많이 생기거나 단말기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됐을 때 바꾸겠다는 얘기다. 추가 교체 장려책에 대한 기대 심리도 없지않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최대 충전을 60%로 제한하는 기기 업데이트 공지를 수시로 보내는 한편, 자사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점검을 받은 고객에게 일대일로 전화를 걸어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용자와 유통점에 당근책도 제시했다. 이달 말까지 제품을 교환하면 통신비 3만원도 지원한다. 또 이달 말까지 이통사를 통해 교환이 가능한 만큼 리콜 대행 대가로 대당 2만원씩 대리점에 주기로 했다. 매장별로 교체율이 60%를 돌파하면 추가로 1만원씩, 80%를 넘기면 2만원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막판 리콜률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교환 받지 않는 고객 일부는 아무래도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추가 지원책이 나오면 초반에 교환 받은 고객과 형평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통신비 3만원 지원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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