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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시안게임 금메달 선사하고 떠난 '청소년 축구 대부' 이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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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팀 지도하며 한국 축구 주축 선수들 키워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당시 이광종 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급성 백혈병으로 26일 별세한 이광종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주축선수들을 키워낸 '육성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1964년생인 이 전 감독은 중앙대를 거쳐 현역 시절 유공, 수원 삼성 등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이후 2002년 15세 이하(U-15), 2005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08년부터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 전 감독은 다양한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면서 개발한 성장 시기별 지도법을 적용,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덕분에 한국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에 진출, 22년 만에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A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간판 골잡이로 성장한 손흥민도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2009년부터 U-20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10년에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2011년에는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 세계 최강 스페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패하기도 했다.

간결한 패스, 기동력,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이광종 감독의 축구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전 감독은 2012년 U-19 AFC 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을 8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 전 감독은 성인 무대 직전인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석 달 만인 지난해 1월 킹스컵 대회에 출전했다 고열 증세로 중도 귀국했고,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강원도 모처에서 요양에 주력해온 이 전 감독은 올해 1월 올림픽대표팀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3∼4년 같이 생활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회가 더 깊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혔던 이 전 감독은 그러나 끝내 백혈병을 이기지 못하고 향년 52세로 축구 인생을 마감했다.

bschar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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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투병' 이광종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별세
'백혈병 투병' 이광종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별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급성 백혈병과 싸워온 이광종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52세.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 지도자 1기 출신인 이 전 감독은 유망주 발굴과 지도에 힘쓰며 각급 연령별 대회에서 큰 성과를 내왔다. 사진은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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