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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출 보루’ 아세안 시장서도 중국에 밀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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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산업 양국 경쟁 심화

중국 IT기술 점유율 급증…한국은 소폭 상승에 그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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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이 중국 시장을 대체할 돌파구로 부상한 아세안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구조가 비슷해지면서 아세안 시장에서 양국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 지수가 2010년 66.2에서 2014년 70.3로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출경합도 지수는 국가 간 수출구조의 유사성을 분석해 해당 시장에서 수출 경쟁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심하고, 0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약한 것을 의미한다.

아세안 수입시장 점유율의 상승폭도 중국이 한국을 앞섰다. 2010년 6.4%였던 한국의 점유율은 2014년 7.6%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15.1%에서 19.8%로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은 철강, 통신기기 등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 부문에서 아세안 시장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반면 한국은 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2%포인트 안팎으로 크지 않았다.

산업연구원은 “고기술 산업일수록 중국의 시장점유율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는 향후 우리나라 ICT 산업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 ICT 산업의 시장점유율이 2.83%포인트 확대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8.64%포인트 확대됐다.

산업연구원은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가격경쟁력 유지 및 상품·부품·소재·인력의 현지화를 꼽았다. 또 한·아세안 무역 불균형을 고려한 대아세안 수입 확대를 추진해 무역 확대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의 수출이 지난해 1분기 이래 6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수출의 성장기여도도 급속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수출의 성장기여도와 성장기여율은 각각 7.5%, 202%에서 2015년 0.4%, 15%로 하락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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