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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필리핀 외무, 유엔서 "내정 간섭 말라"…마약전쟁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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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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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필리핀 정부가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을 적극 옹호하면서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요구했다.

야사이 장관은 "필리핀이 과도한 간섭 없이국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는 마약 범죄 용의자를 즉시 사살하는 초법적 처형은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초법적 처형은 필리핀 사회와 사법시스템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필리핀 정부가 마약 근절을 명분으로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용의자를 단속현장에서 즉시 사살하는 인권 유린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야사이 장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내에서 92%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마약과 부패는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가정과 개인의 희망, 젊은이들의 꿈과 미래 등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2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필리핀에 초대하면서 유엔과 EU에 마약 소탕전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8~29일 유엔 조사팀이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이달 초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외에서는 반 총장의 별도 양자 회담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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