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반기문 "시리아 알레포 공습 전쟁범죄일 수 있다" 경고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전 이후 가장 심한 폭격…민간인 보호노력에 반하는 행위"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 알레포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적 맹공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반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알레포에서 일어난 간담이 서늘한 군사 긴장 고조에 놀랐다"며 "사람이 밀집한 지역에 이처럼 무차별적인 무기를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습에 소이탄(목표물을 불살라 없애는 데 쓰는 포탄), 방공호 파괴용 벙커버스터 등 강력한 무기가 사용됐다며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지속적이고 극심한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사태를 민간인을 보호하려던 국제사회의 노력에 반하는 행위로 간주한다"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시리아 정부에 더는 이런 무차별적인 공격을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군은 지난 12일 시작된 임시휴전이 19일 깨지자 맹공을 재개하면서 알레포의 반군 점령지를 압박하고 있다.

이 도시에 거주하는 법의학자 무함마드 아부 자파르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알레포가 이처럼 악랄한 작전의 목표물이 된 적은 없었다"며 "알레포가 완전히 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미사일이 날아올 때 집에 있었는데 건물의 절반이 날아갔고 우리 아이는 머리에 파편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집계에 따르면 23일에만 알레포에서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비롯해 최소 47명이 숨졌고, 이튿날에는 어린이 11명과 여성 6명 등 52명이 사망했다. 이틀 사이에만 약 100명이 숨진 셈이다.

또 다른 단체 '지역조정위원회'(LCC)는 24일 사망자가 4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날 알레포에서 벌어지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도리를 벗어난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날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휴전협정 재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시리아 알레포 폭격으로 잔해에 파묻혔던 아이를 안고있는 어머니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시리아 어린이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폭격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알레포 건물
[AFP=연합뉴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