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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30홈런·100타점 타자도 흔해진 '타격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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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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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최근 10년간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거포'들의 변화를 보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동안 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한 타자의 수는 2009년(김상현, 최희섭)을 제외하고는 매년 1명 뿐이었다. 2007년 심정수, 2008년 가르시아, 2010년 이대호, 2011년 최형우, 2012~2013년 박병호로 모두 사람은 달랐지만 그 해 최고의 '영양덩어리' 거포들만이 가진 상징과도 같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드라마틱한 변화가 시작됐다. 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의 평균 타율이 3할을 넘기 시작한 2014년(.312)에는 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한 타자가 무려 6명이었다. 앞선 7년 동안 8번 나온 기록이라고 믿기 어려운 변화다. 심지어 2014년은 아직 팀당 128경기 체제였음에도 박병호, 테임즈, 강정호, 이승엽, 나성범, 최형우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는 강정호의 이탈과 홈런 판도의 변화로 박병호, 테임즈, 나바로, 최형우 4명이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리그 수준급의 중심타자라면 노려볼 만한 기록이 된 셈이다. 올해는 아직 리그가 모두 끝나지 않았고 4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의 박병호가 사라졌음에도 벌써 5명(로사리오, 김재환, 테임즈, 이범호, 최정)이 달성했다. 테임즈를 빼고는 모두 새 얼굴이다. 최형우도 홈런 1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최근 KBO 리그는 모두가 우려하는 '타고투저'의 시대다. 스트라이크존의 인위적인 확대 필요성이 대두될 만큼 타자들의 힘이 세다. 투수들의 기술은 발전 속도가 더디지만 타자들의 정교한 기술과 파워는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많은 강타자들이 메이저리그로 건너갔어도 새로운 거포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고 특히 토종 타자들의 파워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똑같이 24일 기준으로 팀마다 약 150경기 씩을 치른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한 타자는 10명이다. 투고타저의 흐름인 일본은 12개 팀에서 단 3명에 그치고 있다. 타자들이 득세하는 KBO 리그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각종 타격 관련 기록이 새로 쓰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격의 시대는 어떻게 발전할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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