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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낚싯배에 씨 마르는 주꾸미…어민들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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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해안 항구엔 낚시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주꾸미 때문인데, 어린 주꾸미까지 마구잡이로 잡다 보니 낚싯배 주인들과 어민들 사이의 갈등이 심합니다.

생생리포트, 전병남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새벽 4시, 항구는 주꾸미 낚시객들로 북적입니다.

[주꾸미 낚시객 : 주차 때문에 일찌감치 오는 거예요. 주차할 데가 없어서….]

낚싯배 선주들은 주꾸미 낚시객들을 연신 바다로 실어나릅니다.

[낚시업체 사장 : (한 명 배 타는데 얼마 정도 하나요?) 7만 원이죠. (사람이) 굉장히 많죠. 지금 한창 성수기니까.]

이렇게 하루 수백 명의 주꾸미 낚시객들이 충남 서해안 항구에 몰리고 있습니다.

한번 배를 타면 200마리 정도를 잡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많은 낚시객들이 주꾸미를 잡고 항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주 어린 주꾸미들이 많이 잡히다 보니까 정작 경제성 있는 제철인 봄에는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한다는 데 있습니다.

봄철에만 통발로 주꾸미를 잡는 어민들은 낚싯배 선주들이 가을철에 돈을 벌려고 주꾸미 씨를 말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유기상/어민 : 3년에서 5년 사이에 잡히는 주꾸미 양이 확연히 줄었어요. (낚싯배가) 닥치는 대로 잡다 보니까, 무분별하게 잡다 보니까.]

하지만 낚시배 선주들도 주꾸미를 봄철에만 잡으라는 법이 어디 있냐며 맞서고 있습니다.

가을을 금어기로 지정해야 한다는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 기간이 1년 수입의 대부분을 버는 때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낚싯배 선주 : 주꾸미 낚시가 보름만 중단돼도 여기서 3분의 1은 배 팔걸요. 지금 아니면 1년을 굶는 사람이 많아요. (낚싯배는) 다 빚이에요, 빚.]

어민과 선주 모두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한 치의 양보도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런 갈등을 중재해야 할 관계 당국은 뾰족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

[전병남 기자 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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