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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샬럿 유가족 '사살 영상' 공개 "총 없으니 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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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대규모 흑인 시위를 촉발한 키스 러먼드 스캇의 피살 장면 [출처=에두아르도 커리 변호사 사무소]©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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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경찰에 대한 흑인들의 대규모 항의시위를 불러일으킨 키스 러먼드 스캇(43)의 피살 영상이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공개됐다.

스캇의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 영상엔 지난 20일 스캇이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되는 과정이 모두 담겼다.

사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스캇의 아내 래키야는 남편의 차량을 둘러싼 경찰을 향해 "쏘지 말라. 그에겐 무기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호소했다.

래키야는 집 근처에서 아들의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남편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갖다 주러 나온 길이었다.

래키야는 남편에게 총을 겨눈 경찰들에게 "남편에겐 TBI(외상성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가 있다. 그는 당신들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지 약을 복용했을 뿐"dfl라고 외치기도 했다.

키스 스캇은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뇌기능에 손상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총을 버리라"고 반복했다.

이에 래키야가 "그들(경찰)이 창문을 부수도록 내버려 두지 마. 차에서 내려"라고 남편을 향해 외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이 크게 흔들리면서 총격 소음이 한 차례 크게 울렸다.

래키야는 현장 상황을 촬여하던 도중 땅에 떨어뜨렸던 스마트폰을 다시 주워들고는 경찰을 향해 "그를 쏜 것이냐"고 소리를 지르며 지난 1분간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해당 영상과 관련해 유족 측 변호사 에두아르도 커리는 경찰이 영상 공개를 거부해 유가족이 직접 영상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커리는 "우린 대중들이 이 영상을 통해 키스가 피살되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그 뒤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그런 일어났는지 알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영상을 통해서도 경찰과 유족들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스캇의 총기 소유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관련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사건 이후 샬롯 거리에선 21일부터 사흘 간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21~22일 시위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상점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행위를 벌이자 경찰은 이를 진압키 위해 최루탄 등을 쏘고 현장에서 수십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1일 시위에 참여했던 저스틴 카(26)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3일 숨졌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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