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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개 숙인 중년 남성, 전립선암 위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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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성암 중 증가율 2위 "조기 진단·치료가 답"

전립선암 생존율 100%…진행 시 5년 생존율 38.6%

뉴스1

"50대 이상 남성 연1회 전립선암 검사 하세요" 대한비뇨기과학재단 제공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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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미국과 영국 등에서 많이 발생하던 전립선암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확인되는 만큼 중년 남성들의 예방과 조기진단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지난해 말 발간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최근 갑상선암 다음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남성암이다. 2013년 한 해에만 9515명의 남성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아 2000년 1304명 대비 13년 새 7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국내 22만5343건의 암 발생 중 4.2%를 차지해 7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남성암으로는 5위를 기록됐다. 전립선암 연평균 증가율은 11.8%로 타 암종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일부 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의 증식 조절 기능을 잃고 무질서하게 자라나며, 주위 장기 또는 림프절, 뼈, 폐 등 여기저기로 퍼져 나가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립선암의 위험 요인…"나이, 유전, 서구식 식습관"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이 전립선암도 어떠한 특정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보다는 생활요인과 환경요인 및 유전요인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로 발병한다. 그 중 나이는 가장 중요한 전립선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손꼽힌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전립선암의 발생률은 급격히 증가해 40세 이하의 남성에서는 드물다가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60세 이후 많이 발생한다. 50대 이상 남성,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40대 이상 남성 등이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전립선암은 약 9%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전립선암 환자와 형제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립선암이 발생할 확률이 약 3배 정도 높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도 한 명이 전립선암이면 다른 한 명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할 확률이 4배 이상이다.

또한 동물성 지방이나 육류의 과다섭취는 전립선암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남성 42만 명의 건강기록을 10년간 추적한 결과, 비만을 평가하는 체질량지수(BMI)와 암발생이 비례했다.

초기 치료할 경우 생존율 100%…피검사로 진단 가능

전립선암 사망률은 2004년 남성 10만 명당 3.8명에서 2014년 6.6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74.8%나 증가했다. 그러나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된 초기 전립선암을 치료할 경우 생존율이 100%에 달해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조진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은 "전립선암은 매년 1회 간단한 검사를 통해 조기검진이 가능한데 초기에 검사를 못하면 전립선을 넘어선 진행암에서 5년 생존율이 약 38.6%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진단을 위해서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의 상태를 파악하는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 특이항원(PSA)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피검사가 활용된다.

검사 대상은 전립선암의 조기검진은 기대수명이 10년 이상인 50세 이상의 남성이며, 아버지나 형제들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40대부터 매년 1회이상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미국과 영국 등 OECD 국가에서는 9월은 '전립선의 달', 9월 셋째 주는 '전립선암 인식 주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올해 처음으로 '전립선암 바로알기 주간'을 선포했다.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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