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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꾸라지는 수출…경상흑자는 '속 빈 강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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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53개월 '사상 최장' 흑자에도 불황형 지속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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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자동차 등 주력 상품의 수출 부진으로 7월 경상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라는 어두운 이면도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8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53개월 연속 사상 최장 흑자다. 올해 1~7월 흑자 규모는 58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월간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 6월(120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30% 감소했다. 지난 4월(3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디스플레이패널, 자동차와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 국제수지 기준 수출은 작년보다 10.0% 줄어든 42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7.6%)보다 악화했다.

통관 기준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특히 디스플레이패널이 전년 동기 대비 26.5% 급감한 1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와 부품도 11.9% 줄었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가하락과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국내 주력제품의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수입도 15.1% 감소한 3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는 108억1000만달러로 2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불황형 흑자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7월 15억3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름철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수지가 1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업황이 나빠져 운송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건설수지는 7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임금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4900만달러 흑자로 전월(12억60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해외 직접투자와 관련된 배당수지가 전월 흑자에서 3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9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도 22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9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6억2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39억8000만달러 늘어 작년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브렉시트 영향이 예상보다 작아지면서 대기성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채권투자는 전월의 2배가 넘는 33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7월까지 채권투자 잔액도 221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종열 금융통계부장은 "보험사 등 비은행 기관의 중장기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늘었다"며 "자산운용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시장이 이에 부응하지 못해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는 2020년 시행될 새로운 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 부문에서 자산이 46억3000만달러 증가, 부채는 2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19억7000만달러 늘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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