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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故장진영, 7주기… 그녀는 충무로 '뮤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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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여배우 고(故) 장진영이 세상을 떠난 지 7주기가 됐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중반 영화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등의 주연배우로 충무로에서 활약한 고 장진영은 2009년 9월 위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1972년 출생한 장진영은 1992년 미스 대전·충남 진(眞)에 선발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고, 1998년부터 방영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얼굴을 알렸다.

그가 충무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0년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반칙왕'을 통해서였다. 첫 주연영화였던 '소름'(감독 윤종찬, 2001)은 장진영에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첫 영예를 안겼다.

29살 미혼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싱글즈'(감독 권칠인, 2003)를 통해 2년 만에 청룡상 여우주연상을 또 받았는가 하면, 2007년에는 김승우와 주연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감독 김해곤, 2006)으로 황금촬영상 최우수인기여우상을 수상했다.

고 장진영의 대표작하면 '국화꽃향기'(감독 이정욱)를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개봉한 이 작품에서 장진영은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는 시한부 여인 '희재'를 연기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녀의 실제 삶 역시 희재와 비슷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또 장진영은 국내 최초 여성 비행사를 연기한 영화 '청연'(감독 윤종찬, 2005), 무기 중개 로비스트로 분했던 드라마 '로비스트'(2007) 등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진영은 위암 투병 중에도 자신의 모교 중앙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훈훈한 선행을 이어나갔다.

그녀의 아버지 장길남씨는 생전 딸의 뜻을 이어받아 '계암장학회'를 설립,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학생들의 미래를 후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진영의 3주기 하루 전날인 2012년 8월31일에는 장진영의 모교 전북대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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