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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K-9자주포 무인화된다…해군 신형고속정 원격사격통제기술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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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유럽과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잇딴 러브콜을 받으며 국내 방산업계의 효자 종목이 된 K-9자주포에 해군의 신형고속정 원격사격통제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방산업계가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무인 항공기, 무인 전차 등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방산업계도 무인화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에 나선 것이다.

1일 국내 방산업계에 따르면, K-9 개발업체인 한화테크윈은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K-9 무인화에 착수해 1단계로 신형고속정의 원격사격통제기술을 K-9에 탑재하기로 했다. 또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K-9 무인화 2단계로 K-9 자주포의 자율운행기술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헤럴드경제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지상무기전시회 ‘유로사토리’에 전시된 K-9 자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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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은 지난 7월 진수식을 가진 신형고속정의 12.7㎜ 기관포 원격사격통제체계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이 기술을 개량해 K-9에 탑재하는데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고속정은 지난 2002년 6월 한일월드컵 중에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계기로 개발됐다. PKX-A와 PKX-B 등 2개 사업이 추진돼 PKX-A 결과로 유도탄고속함(PKG) 18척이 건조됐고, PKX-B 결과로 신형고속정(PKMR)이 개발돼 지난 7월 28일 첫 진수식을 가졌다.

제2연평해전 교전과정에서 우리 해군의 참수리고속정 357호정에 탑재된 20㎜ 기관포가 집중 공격대상이 돼 피해가 컸던 점을 감안해 PKMR에 사상 최초로 원격사격통제체계가 적용됐다. PKMR의 12.7㎜ 구경 K-6 중기관총과 함정레이더를 연동시켜 표적을 자동추적할 수 있고, 장비와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탄착점을 수정해 발사할 수 있다.

국방부는 원격사격통제체계 개발이 완료되면 K-9 자율운행기술 개발을 통한 무인자주포 개발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들 중에서 넘버원의 위상을 갖고 있다”며 “수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이 많은데 국가별로 원하는 사양이 조금씩 다르다. 원격사격통제기술, 자율통제기술 등 다양한 기술개발과 함께 K-9의 ‘옵션’이 많아지면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9의 최강점은 뛰어난 가성비다. 현존하는 자주포 중 최상급 성능의 독일산 PzH-2000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4분의 1에 불과해 세계 자주포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터키와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수입을 결정하면서 최근 동유럽과 북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구매 의사를 보이거나 계약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1999년 K-9 전력화 이후 서북도서 등 전방지역에 K-9 900여문을 배치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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