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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도 미국도, 곰이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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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달리는 두산 베어스·시카고 컵스 닮은점 해부]

- 팀 이름이 곰? 그것만 같은게 아니다

마운드 탄탄해 10승 투수는 기본

김재환·브라이언트 등 '미친 타자', 팀의 중심에서 1위 이끌며 맹활약

두자릿수 홈런 두산 6명 컵스 7명… 사방에서 쉴틈없이 대포 터뜨려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의 2016시즌은 '곰들의 잔치'다.

KBO리그 2015시즌 챔피언인 두산은 31일 현재 76승42패1무, 승률 0.644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시카고 컵스는 31일 현재 84승47패로 MLB 전체 30개 팀 중 승률 1위(0.641)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베어스(Bears), 컵스는 새끼 곰을 뜻하는 컵스(cubs)가 팀 이름이다. 두산과 컵스의 올 시즌 기록을 보면 '강팀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듯 공통점이 많다.

선발이 강해야 불펜도 강해진다

두산과 컵스가 다른 팀을 압도하는 것은 탄탄한 마운드 덕분이다. 특히 선발투수진이 막강하다.

두산은 시즌을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에서 이미 투수 4명이 두 자릿수 승리를 넘어섰다. 외국인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가 17승을 따낸 것을 비롯해 올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밟은 마이크 보우덴과 국내 좌완투수인 유희관과 장원준이 나란히 14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평균자책점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니퍼트가 3.11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장원준(3.36)이 2위, 유희관(4.13)이 8위, 보우덴(4.34)이 9위에 올라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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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선발투수들의 활약상은 더 화려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애리에타가 16승, 존 레스터가 14승, 카일 헨드릭스와 제이슨 해멀이 각각 13승이다. 헨드릭스(2.09), 레스터(2.70), 애리에타(2.84) 등 3명이 2점대, 해멀은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은 선발투수들의 한 경기 평균 투구 이닝이 5와 3분의 2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64회로 2위인 SK(51회)보다 13회나 많다.

컵스는 선발에 비해 신뢰감이 덜했던 불펜진에 현역 투수 중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쿠바 출신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까지 시즌 도중 영입해 흠잡을 데 없는 최강 마운드를 완성했다.

고르게 터지는 방망이

두 팀에 '미친 타자'가 등장했다는 점도 닮았다. 두산 김재환은 2008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빛을 보지 못하다 올해 타율 0.346, 33홈런 110타점 92득점으로 팀 최고 타자 자리를 굳혔다. 김현수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컵스 타선의 중심엔 프로 데뷔 2년째인 스물네 살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하면서 거포 자질을 드러낸 그는 올해 타율 0.305, 35홈런 89타점 109득점을 기록 중이다. 브라이언트는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레이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놀런 아레나도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 모두 상하위 타선이 고르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산은 주전 라인업에 3할 타자가 6명이나 포진해 있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도 6명이다.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틈이 없다. 두산은 팀 타율, 득점, 안타,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등 대부분 공격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컵스는 타율과 홈런 부문에서는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5위다. 하지만 출루율 1위에 득점과 타점이 나란히 2위이다. 브라이언트를 포함해 앤서니 리조(타율 0.294, 26홈런), 애디슨 러셀(19홈런), 밥 조브리스트(14홈런) 등 타자 7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두산은 팀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을,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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