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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4명이나 입양해 키운 사람인데…" 입양아 뇌사에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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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입양아 때린 50대 양아버지 아동학대·중상해 혐의로 구속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20년 가까이 아이 4명을 입양해 키운 양부모가 추가 입양하려던 3살짜리 여자아이를 때려 뇌사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대구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52), B(46)씨 부부는 난치병 소아 류머티즘에 걸린 친딸을 지극정성 보살펴 20대가 된 지금은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

이들은 친딸을 키우며 여자아이 2명, 남자아이 2명 등 4명을 입양해 함께 키웠다.

4명 모두 만 1살이 되기 전에 서울 한 입양원 주선으로 데려왔다.

부부는 입양한 아이들을 친부모와 다름없이 잘 키웠다.

10대인 여자아이들은 외국에서 유학 중이고 남자아이들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부부는 한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중 난치병을 앓던 친딸이 완치되자 '좋은 일을 하니까 좋은 일이 생긴다'는 생각에 입양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사한 C(3)양은 부부가 5번째로 입양하려던 아이다.

A씨는 지난 7월 15일 입양 전 위탁단계인 C양 발바닥과 머리를 막대기로 때리고 방치해 뇌사에 빠뜨린 혐의(아동학대 특례법상 상습학대 및 중상해)로 최근 구속됐다.

아이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둔 B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아이가 식탐이 많고 괴성을 자꾸 질러 버릇을 고쳐주려고 때렸다"고 진술했다.

주변에서는 그가 C양을 데려와 키우는 데 힘겨워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만 1살이 되기 전에 입양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만 3살인 C양은 부부에게 버거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많은 아이를 입양해 정성껏 키운 사람들이라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며 "증거를 하나씩 확인해 이들 부부를 처벌했지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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