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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뭉치는 일본 업계…'히노마루(일장기) 연합' 조선업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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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조선전업 3사 '상선사업 연합'으로 韓·中에 맞서

연합뉴스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에서 공개된 대형크루즈선 선체 일부 [나가사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의 이른바 '일장기(히노마루) 연합군'이 디스플레이, TV 등 전자분야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분야는 물론 장치산업인 조선업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일본 업종별 기업의 연합전선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10년 전에도 반도체 업계 등에서 연합군을 형성해 삼성전자 등에 대항했지만 무산됐다.

3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하 미쓰비시)은 이마바리조선(일본 내 선박건조량 순위 1위), 오시마조선소(3위), 나무라조선소(4위) 등 3사와 상선사업에서의 제휴 협상을 시작한다.

미쓰비시가 가진 조선의 기술력이나 엔지니어링 능력과, 저가격으로 배를 만드는 3사의 역량을 조합해 비용절감을 추진해 한국·중국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게 된다.

미쓰비시가 연대하는 조선 3사는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 건조에 강점이 있다. 미쓰비시를 포함한 4개사의 선박 건조량을 합하면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된다.

개발과 부품조달에서의 연대는 물론 미쓰비시가 설계한 선박의 건조를 3사에 위탁하는 것도 검토한다. 세계적으로 조선산업 수주가 줄어드는 가운데 연대를 통해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조선 산업은 경기 침체 지속으로 생존을 건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사회사 IHS에 의하면 세계의 신규 조선수주량은 2015년까지 2년 연속 마이너스였고, 올해 1~6월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60% 이상 줄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일본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연비성능이 높은 선박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에 비해 15% 증가했지만 올 1~6월에는 기저효과가 겹쳐 전년 동기 대비 80%나 줄었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향후 2년 반에서 3년 정도의 작업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 상태에서는 신규수주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표> 세계 선박 건조량 순위(2015년 기준, 단위:만t)

 ┌────┬───────────────┬─────┐ │ 순 위  │         회사 이름            │  건조량  │ ├────┼───────────────┼─────┤ │1       │현대중공업(한국)              │    626   │ ├────┼───────────────┼─────┤ │2       │대우조선해양(한국)            │    365   │ ├────┼───────────────┼─────┤ │3       │현대삼호중공업(한국)          │    328   │ ├────┼───────────────┼─────┤ │4       │삼성중공업(한국)              │    307   │ ├────┼───────────────┼─────┤ │5       │이마바리조선(일본)            │    298   │ ├────┼───────────────┼─────┤ │6       │현대미포조선(한국)            │    244   │ ├────┼───────────────┼─────┤ │7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일본) │    218   │ │        │                              │          │ ├────┼───────────────┼─────┤ │8       │다롄선박중공집단(중국)        │    205   │ ├────┼───────────────┼─────┤ │9       │STX조선해양(한국)             │    181   │ ├────┼───────────────┼─────┤ │10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중국)  │    163   │ ├────┼───────────────┼─────┤ │11      │오시마조선소(일본)            │    131   │ ├────┼───────────────┼─────┤ │30      │나무라조선소(일본)            │     62   │ ├────┼───────────────┼─────┤ │63      │미쓰비시중공업(일본)          │     20   │ └────┴───────────────┴─────┘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업계의 재편은 계속되고 있다. 2013년에는 IHI계와 JFE홀딩스계의 조선회사가 통합해 일본 2위의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탄생했다. 2014년에는 나무라조선소가 사세보중공업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조선부문을 가진 종합중공업 업체인 미쓰비시, 가와사키중공업, 미쓰이조선 등의 동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미쓰비시는 대규모 적자를 낸 여객선사업의 존속 여부를 둘러싼 결론을 오는 10월까지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방위용 등은 미쓰비시가 직접 담당해 계속한다.

앞서 미쓰비시는 작년 10월 상선사업 재생과 재편 원활화를 위해 상선사업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만드는 회사와 선체블록을 건조하는 회사로 분사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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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에 위치한 미쓰비시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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