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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거제서 세번째 콜레라 환자…해산물 먹은 60대 감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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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충분히 익히지 않았거나 조리 중 오염 가능성…간헐적 발생으로 판단"

연합뉴스

브리핑하는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브리핑하는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국내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거제에서 올해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 역시 앞선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경남도는 거제에 사는 김모(64)씨에게서 설사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9일 거제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산 김 씨는 "19일에서 20일 사이 오징어는 데쳐먹고 정어리는 구워 먹었다"고 말했다고 도는 전했다.

김 씨는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난 데 이어 24일 복통 증세를 보여 병원서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악화돼 25일에는 거제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당일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신부전 증세를 보였다.

이어 26일에는 부산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30일에는 증상이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김 씨가 24일 방문한 병원 측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오전 1시께 콜레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도는 설명했다.

지난 30일에는 김 씨의 비브리오균 감염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현재 일반 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발생한 두 환자와 김 씨의 콜레라균 유전자가 동일한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도는 김 씨와 함께 집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먹은 아내(61) 역시 설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콜레라균 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도는 김 씨가 수산물을 충분히 익히지 않았을 가능성과 또는 수산물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김 씨 집에 있던 조리도구 등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또 김 씨가 이용한 병원의 의료인, 직원, 내원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홍민희 복지보건국장은 "김 씨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 평가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세명의 환자들이 먹은 음식도 다르고 거주 지역도 달라 집단 감염까지는 아니고 간헐적 발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앞서 15년 만의 국내 첫 콜레라 환자(59·광주)가 거제에서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거제에 거주하는 두 번째 환자 역시 거제 인근에서 잡은 삼치를 냉동했다가 해동한 뒤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 번째 환자도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되자 보건당국은 오염된 해수와 해산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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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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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생각에 잠긴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국내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에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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