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새 스마트폰 싸게 사는 법…"요금 할인 받으세요"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각 제조사 별로 새로운 스마트폰이 하나씩 나올 계절이 됐는데요, 이맘때만 되면 하나 사고 싶어서 꼼지락거리거든요. 그런데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좀 오늘(31일) 알려주시죠.

<기자>

삼성 건 나왔고요, 다음 주에 LG하고 애플이 새 전화기를 발표를 합니다. 낡은 거 이렇게 보고 있으면 말씀하신 대로 바꿔볼까, 이런 관심이 생길만 한데, 새 전화기를 살 때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기본은 그냥 보조금이라고 해서 통신사가 예전처럼 전화기값에서 빼고 그냥 주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요금할인을 받는 겁니다.

기곗값은 그냥 쓰여 있는 대로 다 내고, 대신 2년 정도 쓰기로 약속을 하면 매달 내는 요금에서 20%씩 할인을 받는데 어느 게 나은 거냐, 거의 대부분 두 번째 방법이 이득이에요.

예를 들면 삼성 갤럭시 노트7 지금 새로 나온 걸 산다고 치면, 4만 원대 요금제를 보통 가장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통신사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10만 원 할인이 되는데, 4만 원대 요금제를 쓴다고 그러면 20%면 매달 8천 원이잖아요. 24개월 곱하고 하면 22만 원 정도를 아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10만 원 넘게 이득이고 당연히 요금에서 20% 할인받는 거기 때문에 비싼 요금제를 쓸수록 이득이 늘어나요. 그래서 6만 원대 요금제를 만약 쓴다고 하면 거의 한 17만 원, 20만 원 가까이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번째 방법이 훨씬 괜찮은 데도 새로 전화기를 개통하는 사람 중에 이걸 선택하는 경우는 3분의 1이 채 안 되고요, 대부분은 그냥 옛날 방식대로 손해 보고 전화기를 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사러 갔을 때 이것저것 설명해주면 그냥 비슷하겠지 싶어서 권해주는 것 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매일 우리가 사 먹는 커피 같은 건 제가 몇백 원 할인받는 방법 이런 거 알려드리면 바로 기억해서 그날 쓰고 기억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전화기는 2년에 한 번 정도 사는 물건이다 보니까 사실 이렇게 설명 드려도 잘 기억이 안 나고요, 그럼 가서 설명을 좀 잘해줘야 될 텐데, 통신사 쪽에서 자기들 손해이기 때문에 잘 권하지를 않거든요.

좋은 방법이 하나 생겼어요. 이것만 기억하시면 되는데, 스마트폰 매장에 가서 전화기를 살 때 가입 계약서를 쓰잖아요.

이름 적고 계좌번호 적고 이렇게 하는데, 여기에 정부가 두 가지 방법 중에 어느 쪽이 나한테 더 이득인지 표시하도록 의무화를 시켰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쭉 훑어보면 "아, 이건 10만 원 주고, 저건 20만 원이구나."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이걸 보신 다음에 계약서 쭉 훑어보시고 이것만 잘 확인하셔도 전화기 하나 사는데 10만 원, 혹은 그 이상 20만 원 아낄 수가 있습니다. 요새 10만 원이 어디에요. 꼭 확인하고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경우의 수가 오히려 많으면 더 복잡해지니까 제일 좋은 방법 하나만 권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른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조금 무거운 얘기를 들릴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운회사가 한진해운인데, 요즘 경영이 많이 안 좋아져서 회사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제 운영할 돈이 없으니까 은행들이 돈을 빌려줘야 되는데 이것도 못 빌려준다면서요?

<기자>

네, 제일 큰 해운회사가 한진해운이고, 두 번째 가는 회사가 현대상선인데, 사실은 연초만 해도 현대상선이 훨씬 안 좋았었어요. 상태가. 적자도 워낙 심하고.

그래서 결국은 현대가 쓰러지는 것 아니냐 둘 중에 하나 남으면,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반년 사이에 완전히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이게 결국은 경영하는 사람, 오너 일가의 어떤 의지의 차이가 아니었느냐 이런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어요.

<앵커>

보면 비교가 되나 봐요. 어떤 차이가 있었죠?

<기자>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 잘 알고 계실 텐데, 이분이 현대증권 같은 계열사 주식을 1조 원 넘게 팔고, 자기 돈도 몇백억 원 보태서 넣고, 반대로 경영권은 거의 포기한 상태예요.

회사는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대주주가 희생을 해서 회사를 본인이 경영하지 않더라도 살려낸 거죠. 그런데 한진해운은 경영진이 반대였어요.

여기도 여성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했었는데 손해가 커지니까 시아주버니인 한진그룹 쪽으로 회사를 넘겼고, 최근에 어려워지니까 그나마 갖고 있던 주식까지 싹 팔아 치워서 이렇게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진그룹 쪽도 "더 이상 우리는 모르겠다." 이런 상황이거든요. 그러는 사이에 회사가 운영할 자금마저 없는 상황이 돼버렸고, 주로 돈 빌려준 은행이 산업은행인데 이미 대우조선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라서 저런 대주주를 보고 돈을 더 빌려줬다가는 혼이 날 테니까 깔끔하게 어제 "손을 털겠다. 이건 우리가 못 살리겠다."고 해서 회사가 쓰러지게 된 거죠.

[이동걸/KDB산업은행 회장 : 대주주 및 오너로서 책임 있는 모습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어 신규자금 지원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 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회장으로 누릴 수 있을 때는 법을 넘어서는 권안을 가지고 누릴 건 다 누렸는데 이렇게 어려워졌을 때 책임을 결국 안 지다 보니까 결국 직원들하고, 여기에 대해서 일하는 수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경영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 SBS뉴스에 영상 제보하고 상품권 받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