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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편의점시대]가정간편식이 구원투수…"분식·패스트푸드 압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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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도시락, 삼각김밥 등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매대 한켠을 가득 채우고 있다.


편의점, 접근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다른 간편식 경쟁자 대비 우위
제한된 품목의 패스트푸드 & 분식집, 트렌드에 민감하고 수요 제한돼
편의점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 고객이 질리지 않고 구매할 수 있어 강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편의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양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질적인 성장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성장성의 핵심은 가정간편식(HMR). 증가하는 간편식 수요를 흡수해 객단가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요지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으로 일본 편의점을 꼽았다. 일본 편의점은 도시락이 주요 판매품목으로 올라서며 간편식 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간편식 수요의 성장이 편의점 업체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할 때, 반대의견으로 한국은 분식점과 같은 한국형 패스트푸드가 활성화돼 있어 굳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며 "그러나 한국의 편의점은 접근성과 취급 품목의 다양성 측면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어 간편식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3만여개의 편의점이 있으며, 이들의 50%가 주택가 인근이다. 간편식 수요가 많은 1인 가구의 수요를 흡수하기에 편의점만한 위치 선점은 없다는 게 손 연구원의 얘기다.

또한 장기적으로도 작은 상권에 진출이 가능한 편의점이 패스트푸드보다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 출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상대적으로 편의점의 초기 투자비용이 패스트푸드보다 작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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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가 출점하기 위해서는 편의점보다 좀 더 큰 상권이 필요하다. 따라서 편의점이 보다 촘촘히 고객을 커버하며 규모의 경제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소형점포가 충분한 점포를 확장하지 못했던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했지만, 편의점이 많은 출점을 했던 일본에서는 패스트푸드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의 시장규모가 2015년 10조엔을 넘어서는 동안 패스트푸드 시장규모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2조엔 수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추가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일본의 패스트푸드 산업에서 집계한 품목들이 햄버거, 샌드위치와 같은 서양식뿐만 아니라 초밥ㆍ도시락, 라면ㆍ만두, 카레, 오꼬노미야끼 등 전통 일식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 연구원은 "1990년대 공격적인 출점으로 접근성을 높인 편의점이 간편식 시장을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 편의점 역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뿐만 아니라 분식점과 같은 간편식 제공 업체들의 성장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고 전했다.

또한 편의점이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도 일반 분식점이나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간편식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맥도널드, 버거킹, KFC, 피자헛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와 김밥ㆍ떡볶이 등 간편식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품목을 다양화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점포수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무한정 확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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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편의점은 이미 많은 점포를 통해 본사 차원의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며 점포에서는 다양한 품목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도시락이라는 카테고리가 추가되는 만큼 일부 도시락이 인기가 없어지면 다른 제품을 선보여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의 방문 여부가 한 품목에 의해서 결정되지는 않는다"며 "고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면 편의점은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새롭게 출시해 고객들에게 판매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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