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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잘나가던 말리부·SM6 시동꺼짐 논란으로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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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연구소에 원인 분석 의뢰”

르노삼성 “일부 오토 스톱·스타트 오해… LPG는 확인중”

7월 판매량 감소에도 일부 영향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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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쏘나타의 아성을 흔들며 중형세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한국GM의 신형 말리부와 르노삼성은 SM6가 주행중 시동꺼짐 논란을 겪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서비스센터를 통해 시동 꺼짐을 경험한 운전자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회사측도 차량 결함 원인인지 확인에 들어갔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와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형 말리부 1.5 터보 모델에 대한 결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내리막길 주차시 후진으로 기어 변속후 가속 페달을 밟는 과정에서 시동이 꺼진다는 내용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차가 달리던 중 시동이 꺼져서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1.5 터보 모델 운전자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동꺼짐 현상을 경험한 운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자 처음에는 “경사가 진 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한국GM도 정식으로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점검에 나섰다. 한국GM 관계자는 “자사 연구소를 통해 시동꺼짐 현상이 차량 결함에 따른 것인지 분석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은 2년전 말리부 디젤 모델을 처음 내놓았을 때도 시동꺼짐 논란을 겪었다. 당시에도 차가 출시된지 3개월 정도 지난 시기부터 운전자들로부터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신고가 빗발쳤고, 자체 조사결과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판명돼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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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SM6도 시동꺼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르노삼성은 처음에는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그 기능이 없는 LPG모델에서 지속적으로 시동꺼짐 현상이 나타나자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SM6는 출시 직후인 지난 4월부터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신호대기 상황에서 시동이 갑자기 꺼졌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르노삼성은 처음에는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연비를 높이기 위해 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시동이 꺼졌다가 재작동하는 기능)에 대한 안전장치를 운전자들이 오해한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으로 시동이 꺼진 상황에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렸을 때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면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가 좌석에서 몸을 떼거나 안전벨트를 풀거나 차량 문이 열리면 엔진을 완전히 정지시키도록 차를 설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이 기능을 가솔린과 디젤 모델에만 적용하고 LPG 모델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같은 현상이 LPG 모델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인터넷 카페와 서비스센터에 접수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LGP모델의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원인은 아직 파악중”이라며 “원인이 나오면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주행 중 시동꺼짐은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운전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차량 결함이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 조향장치인 스티어링 휠과 제동장치인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SM6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시동꺼짐 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도 말리부의 판매량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M6는 5월과 6월 7901대와 7027대를 판매했는데 7월에는 4508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말리부는 6월 6310대에서 7월 4618대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7월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대부분 차들이 판매량이 줄었다”며 “하지만 SM6의 감소폭이 더 큰 것은 시동꺼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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