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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뒤에 칼 겨눈 인도… 국경에 미사일 100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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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美와 군사 협약도… 中과 총성 없는 군비 경쟁]

- 러와 개발한 초음속 순항미사일

中 "보복조치 유발할 것" 경고

인도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 중국 겨냥 ICBM도 시험 발사

中이 파키스탄과 밀착하자 제동… 新실크로드 전략에 걸림돌로

조선일보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인도 정부는 이달 초 중국 접경 지역에 브라모스 100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더 힌두


인도가 미국과 군사적으로 밀착하면서 중국과 숨 가쁜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양국 국경지역에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대거 배치하기로 했다.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영유권 갈등, 사드 배치 문제로 미국·일본·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자국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인도의 군비 강화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자국 군사기지를 개방하는 내용을 포함한 군수보급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인도 해군기지에서 군수품 보급 및 수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고 인도도 미국의 해외 군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의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미 해군의 남중국해 작전 능력이 한층 강화돼 이 지역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중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당장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인도가 미국 품에 안기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인도의 자존심을 구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에 비해 아무런 이점이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협약을 포함해 인도는 최근 중국에 위협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62년 국경 분쟁 이래 중국과 물리적 충돌이 없었던 인도가 최근 중국과 총성 없는 군비 증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을 정도이다.

이달 초 모디 총리가 주재한 인도 내각안보위원회는 중국과 접경인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에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100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미사일은 사거리 290㎞에 순항속도가 마하 2.8로, 현존하는 순항미사일 가운데 가장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인도가 국경에 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자위 수준을 넘어 중국의 윈난과 티베트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대응 조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도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중국이 이래라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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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또 지난 7월 인도 서북부 카슈미르 지역에 2개 전차 연대를 편성해 T-72 탱크 100여 대를 배치했다. 같은 달 미국 해군 초계기 4대(10억달러)와 초경량 곡사포 145문(7억5000만달러)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곡사포는 4057㎞에 이르는 중국과의 국경 실제통제선(LAC)에 집중 배치될 예정이다. 인도는 또 ICBM을 보유한 중국에 맞서 지난해 사거리 5000㎞의 아그니-5 시험 발사에 성공하는 등 중국과 전략 무기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인도가 개발하고 있는 ICBM은 중국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의 국가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상에서 인도는 핵심 길목이다.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4위 군사대국인 인도의 팽창은 중국엔 서진(西進)을 막아서는 거대한 걸림돌인 셈이다. 미국의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중국이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과 밀착하자 인도가 군비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양국 간 국경이 확정되지 않은 점을 노려 수시로 국경 지역에 출몰하고 인도 접경인 티베트 지역에 병력을 증강한 점도 인도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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