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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가습기특위, 가해업체 참여 '피해보상협의체' 잠정합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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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기업 "틀 마련되면 기금 출연 적극 검토"

SK케미칼에 대한 집중 질타 이어져

뉴스1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대형 유통업계 대표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16.8.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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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박승주 기자 = 가습기살균제 가해업체들에 대한 청문회 마지막날인 30일 가습기 특별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기업 협의체를 만들기로 잠정 합의했다.

가해업체들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는 대체로 찬성의 견해를 나타내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기 어려운 피해자를 위한 보상안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국회에서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임직원을 상대로 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여당 간사인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업체를 향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갖고 인도적 차원에서 피해자 위한 기금 출연 의지를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국회나 정부가 틀을 마련해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고, 고광현 애경 대표이사,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정종표 홈플러스 부사장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가세했다.

이와 관련해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기업 협의틀이 필요할 것 같다"며 "특위 위원장과 여야 3당 간사, 관계기업들이 서로 머리 맞대고 법적 배상 문제 제외한 나머지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할 협의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특위의 제안에 가해기업 임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고 여야 3당 간사 협의를 통해 협의체 구성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향후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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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철 SK케미칼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8.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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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청문회에서는 가습기살균제의 대표적인 독성 물질 원료인 PHMG를 옥시에 제공하고, CMIT·MIT를 이용해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SK케미칼에 대한 여야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최연혜 새누리당 의원은 "거의 모든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 뒤에는 SK케미칼이 있다"며 "CMIT와 MIT가 폐손상과 관련성이 적다는 이유로 검찰이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식적인 책임을 묻고 있지 않지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정부의 발표만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SK케미칼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책임있는 기업 윤리의식이 있으면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보상에 나서는 게 맞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 또한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헬게이트'를 연 회사인데 모든 책임으로부터 비켜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와 이후 환경부의 판정결과를 모두 존중하지만 두 결과가 서로 배치돼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과학적 검증을 철저하게 거친 뒤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이 만든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피해자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송기석 국민의당 간사의 물음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그분들의 아픔을 깊이 있게 공감하고, 도와드릴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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