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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야구]'부상 공백은 없다'…에반스의 화려한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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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그간의 공백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30)가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복귀전을 펼쳤다.

에반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첫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에반스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달 4일 잠실 LG전에서 임찬규의 투구에 맞은 에반스는 며칠 뒤 검진을 받았을 때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재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어깨뼈에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부상을 털어낸 에반스는 지난 주말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날 17일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돌아온 에반스에게서 부상 공백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에반스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홈런 두 방이 모두 중요한 때 나왔다.

두산은 1회초 선발 유희관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태균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한화에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에반스의 홈런이 터졌다.

에반스는 1회말 2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이태양의 5구째 시속 150㎞짜리 직구를 노려쳐 우월 3점포를 작렬했다. 에반스가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는 홈런이었고, 이 홈런으로 두산은 4-2로 역전했다.

두산은 5회 유희관이 흔들리면서 한화의 추격을 허용, 4-4로 쫓겼다.

4-4의 균형을 깬 것도 에반스의 홈런이었다.

4-4로 맞선 6회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또다시 이태양의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올 시즌 한화전에서만 홈런이 없었던 에반스는 이날 홈런 두 방으로 올 시즌 두산에서는 세 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또 시즌 100안타도 돌파했다.

에반스가 부상 복귀전부터 맹타를 휘두르면서 무시무시하던 두산의 타선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64에 그치면서 실망을 안겼던 에반스는 이후 해결사 본능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다치기 전까지 93경기에서 타율 0.302 19홈런 68타점에 장타율 0.552, 출루율 0.390으로 활약했다.

이날도 에반스가 가세한 두산의 중심타선은 무시무시했다. 김재환-오재일-에반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홈런 세 방에 10타점을 합작했다.

오재일은 6-4로 앞선 7회 솔로포를 때려낸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김재환은 8회 2사 만루에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뽑아내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선보였다.

에반스는 "빨리 1군에 복귀해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다. 지난 몇 주 동안 지켜보느라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며 "복귀하자마자 홈런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전 구단 상대 홈런이나 100안타, 20홈런 기록은 신경쓰지 않았다는 에반스는 "몰랐지만 기분은 좋다"며 웃어보였다.

에반스는 "시즌 초반 같은 상황에서 집에 가라고 해도 이해를 했을 것이다. 2군에서 있었던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며 "다시 기회를 주고 도움을 준 감독님과 1·2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에반스는 "이제 25경기가 남았는데 끝까지 강하게 마무리를 잘 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의 김태형(49) 감독은 "에반스가 부상 중에도 컨디션 조절을 잘해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며 "에반스의 합류로 팀 타선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고 전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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