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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르릉 쾅' 벼락 한 번에…순록 323마리 감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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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유럽 노르웨이의 순록 323마리가 벼락을 맞아서 한꺼번에 죽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네, 323마리입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언덕 곳곳에 순록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털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넘어지면서 뿔이 꺾인 순록도 보입니다.

순록 가족이 무리지어 이동하다 한꺼번에 숨진 듯 어린 새끼들도 눈에 띕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반경 100여 미터 안의 순록떼가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

벼락을 맞아 감전사한 순록들로 323마리나 됩니다.

노르웨이 중남부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서 이동 중이던 순록떼는 지난 26일 벼락에 맞아 한꺼번에 쓰러졌습니다.

당시 현장은 거센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천둥과 벼락까지 치는 악천후였습니다.

지면이 젖은 상태에서 땅 위로 벼락이 내려치자 지면을 따라 고전류가 흐르면서 주변의 순록떼가 동시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길형준/전기안전연구원 박사 : 낙뢰가 발생했을 때는 수만 암페어 이상의 전류가 흘러서, 만약에 토양이 젖어있다면 그에 따른 감전 위험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순록들은 폭풍우가 칠 때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고 지역은 순록 1만여 마리가 살고 있는 곳으로 하이킹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노르웨이 환경 당국은 순록 사체를 사슴류 신경계 전염병 연구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이상엽 기자 scien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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