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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싱가포르, 지카 감염 56명 발견… 동남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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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확인… 모두 지역내 감염자/태국은 유일하게 ‘적색경보국’

싱가포르·태국 등에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일간 싱가포르 중남부 알주니드와 심스 드라이브 지역에서 확인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56명에 달한다. 이들은 최근 몇 달간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한 해외에 다녀온 적 없는 지역 내 감염자다. ‘지역사회 유행’ 수준이 될 정도로 싱가포르에 지카 바이러스 보균자와 이를 옮기는 모기의 밀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카 감염자가 꾸준히 나온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이번처럼 감염자가 한꺼번에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

올 초 태국에서는 100건에 달하는 확진 사례가 나왔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태국을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지카 바이러스 ‘적색 경보’ 지역으로 분류했다. ECDC는 2개 이상 지역에서 10건 이상의 지역전파 사례가 있거나 최근 3개월 이상 바이러스 전파가 지속적으로 진행된 지역을 적색 경보 지역으로 지정한다.

동남아 각국은 바이러스 차단에 비상이 내려졌다.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 방제 방법을 전파하고, 기존 감염 사례가 나온 지역에는 긴급 방역 및 환자 통제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카 바이러스가 ‘산발적으로 전파되는 국가’(최근 3개월간 지역전파 10건 미만)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가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감지 카메라 등 발열 검사 장비를 긴급 공수했다.

그러나 감염병에 대한 허술한 감시·통제 시스템으로 동남아의 지카 바이러스 실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국과 싱가포르 외에도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에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올 들어 한국에서 확인된 11명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중 7명은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여행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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