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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韓 타도" IT연합군 띄운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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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의 삼성, LG에 빼앗긴 전자산업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일본 주도의 연합군이 다방면에서 세력을 규합하고 나섰다.

30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다이정우 신임 샤프 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재팬디스플레이(JDI)와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샤프를 인수한 훙하이 임원 출신인 다이정우 사장은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로 이번 제안은 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샤프의 새로운 주인인 궈 회장은 일본 기업과 손잡고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대표적인 반한파다. 다이정우 사장은 "한국과 경쟁할 수 있는 일장기 연합을 맺을 것"이라며 연합군의 상대가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샤프가 JDI와 협력을 거론한 것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를 겨냥한 것이다. 샤프와 JDI는 각각 2018년에 OLED 패널을 양산하기로 하고 준비 중인데, 연합군을 결성해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나서면 선두인 삼성을 따라잡는 데 보다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와 JDI의 협력 움직임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본 기술 기업 중심의 전자산업 연합군 결성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 파나소닉 소니 NHK 등은 기존 4K(UHD)보다 4배 선명한 8K TV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일본 기업들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고화질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도시바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손잡고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3차원 낸드플래시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전자 기업들은 이제 겨우 구조조정을 마치고, 투자를 재개하는 단계라 단독 투자로는 삼성전자 등의 대규모 투자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연합전선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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