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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농구]허재 감독의 한숨 "다른 팀들은 좋아졌는데 부상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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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제1회 아시아챌린지 대회를 앞둔 허재(51)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탓이다.

허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 출정을 알리는 결단식을 가졌다.

결단식을 마친 후 허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허 감독은 지난 3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이후 계속해서 부상자가 등장해 대체 선수를 선발해야했다.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이 각각 대퇴 이두근 부상과 무릎 관절 부상을 호소해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진데 이어 최준용(연세대)도 오른 발 피로골절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을 대신해 선발됐던 강상재(고려대)와 변기훈(서울 SK)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양동근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시래는 왼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가느라 이날 결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시래는 왼 무릎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허 감독은 "김시래도 뛸 수 없는 상황이면 바꿔야하지 않겠나"라며 "선수들이 너무 다쳐서 걱정이다. 마치 유행병처럼 선수들이 피로골절로 이탈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체력이 부족한 것이면 어떻게 끌어줄 수 있는데 발을 땅에 딛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2011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허 감독은 "지금도 나쁜 멤버는 아니지만, 2011년 대표팀이 더 나았던 것 같다. 일단 부상자가 없지 않았나"라며 "그땐 김주성과 양동근에 조성민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허 감독은 "우리가 약한 것보다 다른 팀들이 좋아진 상황에서 부상자가 계속 나와 문제"라고 전했다.

선수들의 체력도 허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21~28일 프로·아마 최강전을 뛰었다.

허 감독은 "어제 튀니지와 평가전을 하는데 선수들 몸이 무거워보이더라. 특히 상무에서 뛴 최부경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오늘 훈련은 조금 쉬엄쉬엄하라고 했다"며 "아시아챌린지 대회가 열리는 테헤란이 고산지대라 더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목표로 내건 허 감독은 "세대교체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시련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련을 이겨낸다면 빨리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차남 허훈(연세대)에 대해 "능력은 있는 것 같다. 다만 첫 성인 국제무대를 뛰는 것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잘 이겨낸다면 포인트가드로서는 괜찮을 것 같다. 힘도 좋고 센스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자 농구 대표팀은 오는 9월9일부터 1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제1회 아시아챌린지 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6일 인천공항을 통해 테헤란으로 떠난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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