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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장보고Ⅲ, '원자력잠수함'으로 변경 건조? 1.5조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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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해군보유 잠수함 214급 5척·209급 9척 등 총14척

뉴스1

오하이오함은 세계 최대 잠수함 중 하나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중 하나이며, 길이 171m, 폭12.8m, 만재홀수 11.5m 크기에 16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다. 2016.7.13/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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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 군도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는 해군이 2020년까지 도입할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Ⅲ를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변경해 건조해달라는 지적이 여야를 막론하고 이어졌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현재 건조 중인 장보고Ⅲ 배치-1 2척과 설계를 시작한 배치-2 3척 등을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바꿀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건조를 시작한 장보고Ⅲ 배치-1은 기존 209급(1200톤)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디젤 잠수함이다. 디젤-전기 추진체계 잠수함은 디젤 엔진을 가동해 발전기를 구동시키고, 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추진모터를 작동한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1척을 만드는 가격은 일반 잠수함을 3~4척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디젤 방식인 장보고Ⅲ를 핵연료 추진 방식으로 전환하자면, 예산이 최소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개발 중인 장보고Ⅲ의 가격은 9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예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연료인 농축 우라늄을 마련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핵 시설 및 핵 물질의 군사적 전용은 지난해 4월 개정된 한미 원자력 협정에 의해 차단돼 있기 때문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원자력 협정 자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같은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현재까지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를 장보고Ⅲ에 바로 도입, 건조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가격이 늘어나긴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가격 문제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배치2까지는 건조계획이 나온 만큼 배치3에 대해 적용하는 것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며 "다만 타당성 조사부터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기술 도입으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빨리 전력화하고 거기에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만들 수 있는지를 판단해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예비역 육군 대령)는 "기술 문제나 미국과의 협의, 설계 및 사업승인 등에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론적으로 단일대응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 핵추진잠수함인 것은 분명하다"며 "인도가 러시아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빌린 것처럼 우리도 미국에 핵추진 잠수함을 빌려 배치하는 방안 등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214급(1800톤) 5척과 209급(1200톤) 9척 등 총 14척이다. 214급 6번 유관순함과 7번 홍범도함은 올해 연말에서 내년쯤 전력화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건조 중인 장보고Ⅲ 배치-1에는 기존 잠수함과 달리 수직발사관이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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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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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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