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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축구]'차범근에서 황선홍까지'…다사다난했던 한중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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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국을 만난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다사다난했던 한중전의 8가지 장면을 조명했다.

역대 전적은 17승12무1패. 기록 상으로는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지만 기뻤던 순간만큼이나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한국과 중국이 처음 만난 것은 1978 방콕아시안게임.

국제무대에 처음 등장한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1-0 승리를 신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앞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후반 2분 결승골을 넣었다.

차범근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한증(恐韓症)'은 30년이 넘게 이어졌다. 한국대표팀이 30번 이상 싸우고도 1패 밖에 없는 팀은 중국이 유일하다.

1983년 치른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아시아 예선 경기는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멕시코세계청소년대회에 나섰던 어린 선수들을 앞세워 일찌감치 3-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중반부터 수비진이 급격히 붕괴, 잇따라 중국에 석점을 내주고 무승부에 그쳤다.

30번이나 맞붙었지만 월드컵 최종관문에서 중국을 만난 것은 198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990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유일하다.

한국은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한중전에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황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정기전에서 골키퍼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으나,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황 감독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었던 홍명보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은 한중전에서만 두 차례 레드카드를 받는 불운을 겪었다.

1992년 다이너스티컵에서 보복파울로, 2000년 아시안컵에서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평소 깔끔하고 매너있는 플레이로 유명했던 홍 감독이 136번의 A매치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중국전 뿐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인 이을용 청주대 코치는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한 보복행위로 유명세를 탔다.

2003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중국 선수가 거칠게 밀치자 뒤돌아서 상대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 코치의 퇴장에도 한국은 1-0으로 승리했다.

8명을 상대로 싸우고도 무승부에 그친 아쉬운 기억도 있다.

한국은 2005년 대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 선수 세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1-1로 간신히 비기는데 그쳐 지탄을 받았다.

역대 한중전의 백미로는 2008년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가 꼽힌다.

전반 43분 박주영(서울)의 골로 앞서가던 한국은 후반 2분과 16분 연달아 실점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30분 박주영이 프리킥 동점골을 쏘아올린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곽태휘(서울)의 발리슈팅이 골망을 갈라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국은 오는 9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경기를 치른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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