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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0년 된 동대문쇼핑몰…'서울시-상인들' 갈등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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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유어스쇼핑몰, 내달 1일 반환 앞두고 서울시-상인들 갈등…'운영방식·브랜드' 놓고 의견차, 서울시 '강경대응' 의사 밝혀]

머니투데이

인수를 앞두고 서울시와 상인협동조합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동대문 유어스 쇼핑몰./사진=동대문 유어스 상인협동조합 제공


내달 1일 서울시로 반환될 예정인 동대문 도매상가 '유어스 쇼핑몰(동대문주차장 지상상가)'이 운영 방식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설공단과 상인대표들로 '상가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인 반면, 상인들은 서울시의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직접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랜드도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DDP 패션몰'로 잠정 확정했지만, 상인들은 그간 쌓은 브랜드 가치를 이유로 '유어스'를 계속 쓰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 소유권이 있는 유어스 쇼핑몰은 지난 2006년 8월 동대문주차장을 증축하며 운영이 처음 시작됐다. 올해 8월까지 10년 간은 문인터내쇼날이 상가 운영을 맡았고, 계약이 끝나는 내달 1일부터는 서울시로 다시 반환된다. 당초 서울시는 서울시설공단에 운영을 위탁하고, 기존 상인들에겐 1회에 한해 수의계약으로 5년간 영업을 보장키로 했다. 하지만 시에 사용수익허가를 요청한 상인들은 347명 중 13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상인들이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상인들은 전문성과 경험이 없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것에 반발하며, 자체적으로 운영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2일엔 기존 상인 300명으로 상인협동조합을 구성해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나섰다.

서울시는 상인협동조합의 성격 자체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사용수익허가를 받은 상인들로 구성할 때까진 협의주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수되는 상가 운영은 서울시설공단과 상인대표 등으로 '상가운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30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현재 동대문 유어스 상인조합의 발기인이 조합대표를 제외하고는 당초 운영사인 문인터내쇼날이 만든 '유어스 상생위원회'와 동일하다"며 "그동안 상인들을 압박하고 시의 각종 행정집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볼 때 조합 설립목적과 취지가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유어스 브랜드'의 사용을 놓고도 서울시는 상인들 뜻을 존중하겠다 밝혔지만, 이미 시 자체적으로 'DDP 쇼핑몰'이란 자체 브랜드를 잠정 확정한 상황이다. 상인들은 약 1조원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시는 조합에서 얘기하는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서울시에서 특별히 유어스 브랜드를 없애려는 의도는 없고, 상가 인수 후 상인들 의사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협의 여지를 열어뒀다.

유어스 쇼핑몰의 서울시 반환이 2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협의 여지가 불투명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무리한 사익추구로 공익을 해하고 인수를 방해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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