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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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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남의 커플앱 3360회 훔쳐본 20대 검거

성형외과 등 해킹후 얻은 개인정보 악용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병원을 해킹해 빼돌린 개인정보로 커플앱을 훔쳐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0일 박모(28)씨를 정보통신망법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회원들의 개인정보에 대한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를 소홀히 한 남모(52)씨 등 병원장 4명과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이모(35)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2014년 10월24일부터 올해 3월21일까지 성형외과·산부인과 병원 등 4곳에서 1만6000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같은 기간 빼돌린 개인정보를 이용해 국내 유명 커플앱 계정 1350개에 3360차례에 걸쳐 접속 후 커플끼리 주고받은 대화 내용, 사진, 동영상 등을 훔쳐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여성 회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형외과와 산부인과 사이트를 검색한 후 관리자 사이트가 열리는 곳에서 일일이 비밀번호를 대입해 접속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무작위 대입방식을 사용했다.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병원은 관리자 사이트가 노출돼 있고 비밀번호가 연속된 숫자 또는 동일하게 반복되는 숫자로 이뤄져 있거나 기술상으로도 취약했다. 박씨가 관리자 권한을 쉽게 취득할 수 있었던 이유다.

상당수 피해자들은 박씨가 커플앱에 접속한 사실을 몰랐다. 피해자들이 접속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로그인 알림 기능을 해제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사용한다는 점과 관리자 계정에서 단순한 비밀번호를 사용해 개인정보 관리에 소홀한 중·소규모의 병원 사이트만 선택했다"며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여성 회원들의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 커플앱에 접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개인정보 관리에 취약한 웹사이트에 대해 관계기관 통보와 함께 보완 조치를 하도록 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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