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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술의 재구성' 노트7, 공급난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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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40만대 훌쩍…
출시 12일째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노트7 열풍
'방수방진·홍채 등 기존 기술 재활용
최적화 조합으로 제품 완성도 극대화
삼성패스로 홍채인식 기술 미래 제시
삼성전자 국내 점유율 80% 달성 유력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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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지난 19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제품 공개 당시 호평이 주를 이루긴 했어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갤럭시노트7의 예약 가입은 삼성전자, 이동통신3사 모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40만대가 넘는 예약 가입이 몰리면서 출시된 지 12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급난을 겪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흥행 비결은 '기술의 재구성'에 있다.

기존에 있던 기술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제품의 완성도와 효용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단순히 기술을 과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말 쓸모있는' 기술을 만들면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7의 눈에 띄는 기능은 방수ㆍ방진과 홍채인식. 이중 방수ㆍ방진 기술은 이미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7'때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모델에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S펜'까지 방수 기능을 입혔다.

삼성전자는 TV광고를 통해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면서 갤럭시노트7으로 사진도 찍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국 휴대폰 매장에서는 갤럭시노트7을 물에 담근 채 홍보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갤럭시노트7의 '방수 마케팅'은 주효했다.

홍채인식 기술은 삼성페이와 만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했다. 인간의 홍채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쌍둥이는 물론 좌ㆍ우 눈의 홍채가 모두 다를 정도로 보안성이 높다.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보안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뒤엎기 충분했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스마트폰은 아니다. 지난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국 우미(UMi)가 각각 '루미아950'과 '아이언'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은 홍채인식으로 잠금해제만 가능했을 뿐 다른 쓸모가 없었다. 그냥 신기한 기능이었을 뿐이었고 소비자는 외면했다.

홍채인식 기능이 '삼성 패스'에 적용되면서 빛을 발했다. 그동안 불편했던 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나 공인인증서가 생체인증으로 대체됐다.

갤럭시노트7의 흥행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80%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출시 직전인 8월 3주(8월11일~1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69.8%였다. LG전자는 19.4%, 애플은 8.3%로 국내 총 판매량은 32만5000여대였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점유율은 지난해 8월4주(8월20일~26일) 79.6%. 이때는 갤럭시노트5 출시 직후로 당시 LG전자는 16.1%, 애플은 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총 판매량은 27만6000대였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예약 가입만 40만대가 넘었고, 이 중 30만대 이상은 지난주 이미 개통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7'은 5개월이 넘도록 국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LG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은 9~10월로 사실상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갤럭시노트7의 예약 가입자 중 상당수가 물량 부족으로 인해 아직 개통을 못한 점도 호재다. SK텔레콤 예약 가입 26만~28만건 중 절반이 아직 개통이 안 된 것으로 전해진다. 예약 가입자에게 충분한 물량이 돌아갈 경우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 80% 돌파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은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가 보여준 여러 기능 중 장점만 모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쟁작 출시 전까지 국내 시장을 장악, 점유율 80% 돌파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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