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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새만금 카지노 논란속에 새만금 물고기들은 목숨 건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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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담수호에서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7일 어민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새만금 담수호 일대인 부안 계화도 계화포구와 양지선착장 인근 바닷가에서 물고기 수 만 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떠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폐사한 물고기들은 심한 악취를 풍기며 부패가 진행중이었다. 어종은 만경강과 동진강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붕어, 동자개, 잉어 등 민물고기와 바다 물고기인 전어, 숭어, 망둥이, 뱀장어, 풀망둑, 학꽁치 등 수만 마리에 달했다.

현지 어민들은 새만금 개발 사업이후 바닷물 흐름이 막히는 바람에 호소 수질이 크게 악화되면서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들이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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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죽은 채로 떠밀려 왔거나 죽기직전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물고기들은 양지 포구 일대에만 어림잡아도 수 만 마리가 넘어 보였고 물비린내와 물고기 사체 썩는 냄새로 악취가 진동했다”면서 “방조제 물막이이후 매년 반복된 일이지만 이번처럼 수만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특정 오염원으로 인한 몇 종류의 물고기가 제한적으로 폐사한 것이 아니라 바닷물고기와 민물고기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은데다, 새만금 호소내 전 지역에서 물고기 폐사 현상이 일어났다는데서 심각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물고기 폐사원인으로 수질악화로 인한 산소부족를 꼽았다. 지난 6월 새만금 호소내 13개 측정지점 평균 수질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 평균 9.44 ㎎/L 으로 나쁨 단계이며, 이중 7개 지점은 매우 나쁨(6등급) 수준이었다. 총인(T-P) 역시 전체 평균 0.11 ㎎/L로 5등급(나쁨), 총질소(T-N) 또한 2.08㎎/L으로 6등급(매우 나쁨) 상태다.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만금 호소 수심 4m 이하부터는 빈~무산소층이 나타나고 있다. 바닥 퇴적물에서는 시궁창 썩은 냄새가 나고 있고 메탄, 황화수소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새만금호의 물고기 폐사는 지난 2007년 김제 심포항, 2009년 동진강 고부천, 2011년 부안 계화도 선착장 근처, 2015년에는 배수갑문 주변 방조제에서도 각각발생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재병 생태디자인센터소장은 “시화호에서 해수 유통을 한 뒤 수질은 6등급에서 3등급으로 개선돼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생명의 호수로 변했다”면서 “카지노라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동안 물고기는 죽어가고 있다. 해수유통을 근간으로 한 새만금사업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했다가 갑작스런 비로 인해 수온이 10도 이상 떨어지면서 용존산소 부족으로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전문기관에 원인분석을 의뢰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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