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김민지의 MSG] 반복되는 '아육대' 부상 논란, 폐지가 답일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29일 진행된 '아육대'에서 코를 다친 그룹 빅스 레오(왼쪽)와 방탄소년단 진. 두 사람은 풋살 경기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이덕인 기자·더팩트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건강한 예능 '아육대' 속 건강하지 못한 아이돌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이번에도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29일 진행된 MBC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서 그룹 빅스 레오와 방탄소년단 진이 경기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이날 풋살 경기에 참여한 두 사람은 코를 다쳐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이들 모두 건강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팬들은 '예고된 부상'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더팩트

그룹 갓세븐 잭슨(왼쪽)과 엑소 시우민. 두 사람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아육대'에서 부상을 입었다. /MBC '2015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아육대' 부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부터 매회 아이돌 멤버가 몇 명씩 다치곤 했다. 첫 회에서는 씨야 전 멤버 보람과 2AM 임슬옹, 2PM 준호가 넘어져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씨스타 보라와 샤이니 민호 역시 육상 경기에 참여했다가 넘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다친 레오는 지난 2013년에도 다쳐 다리에 깁스를 한 바 있다. 지난해엔 갓세븐 잭슨이 농구 경기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고, 올해 초에는 엑소 시우민이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

'아육대' 속 아이돌들의 부상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부상 정도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다르기에 다른 스케줄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 방송마다 '부상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에 분노한 팬들은 끊임없이 '아육대' 폐지를 주장한다.

더팩트

매 명절마다 열리는 특집 프로그램 '아육대'. '아육대'는 매번 부상 논란에 휩싸인다. /MBC '2016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방송사도 안전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 MBC 관계자는 29일 오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육대' 현장에는 의료진과 앰뷸런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으며,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바로 연계된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곳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데 촬영지에서 각각 20분이면 여의도성모병원, 명지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리듬체조를 신설하고 농구는 없앴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송사도 아이돌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폐지론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수들은 어쨌든 출연을 결정한 만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격해지는 상황은 자연스럽다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며 경기에 참여하는 건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되레 반문한다. 그렇기에 '매번 반복되는 부상을 막을 수 없다면 폐지가 답이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더팩트

풋살 경기에 임하고 있는 아이돌들. 이들은 부상의 위험을 안고 경기를 뛴다. /MBC '2016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 측 모두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MBC 측이야 부상이 일어나기 쉬운 '격한' 종목을 최대한 줄인 데다가 현장에 의료진을 매치하고 연계 병원까지 마련했기에 '최대한 노력했다'는 마음일 테다. 그러나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아육대' 출연 때마다 들려오는 부상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근본적인 대책이 없기에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방송사의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돌들이 운동 경기만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건강한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에 누가 공감하지 않을까. 여섯 해가 지나도록 '아육대'가 유지되고 있는 건 이 기획의도가 시청자들에게 통한 덕이다. 그러나 부상이 매번 반복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팩트

양궁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 그룹 레드벨벳 슬기. '아육대'와 관련해 부상 위험이 적은 종목 채택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MBC '2016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 건강한 '아육대'를 위해서는 아예 부상의 위험이 적은 종목만을 검토해 채택하거나 촬영 현장에 체계적인 의료시설을 꾸리고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매번 반복되는 폐지론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