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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저가격 고품질 시대]PB제품 전성시대…'싼 게 비지떡' 고정관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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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편의점 상품개발자들이 PB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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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과 백화점까지 자체브랜드(PB)개발에 몰두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매출 효자상품 우뚝
가격이 저렴한 대신 품질이 낮다는 기존 고정관념 꺄지고 있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경기불황으로 인해 B급 제품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자체브랜드(PB) 제품'이다. PB 제품은 유통업체가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만든 제품을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 대비 가성비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도 자체 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PB 제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품목 역시 초기에 식료품 위주에서 벗어나 전자제품, 의류, 각종 생활용품, 아기 장난감 등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30일 NH투자증권 및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PB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PB 제품 구매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예상대로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83.9%)'이었다. 또한 PB 제품 이용자 중 68.8%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을 했으며, PB 제품 시장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전년보다 15%나 증가한 50.9%에 달해 PB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

PB시장 열풍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PL제조회사협회(PLM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PB상품 판매 매출은 2014년보다 22억달러 늘어난 1184억달러에 이르는 등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역시 생활용품, 신선제품 등 PB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통업체 월마트, 딘&데루카 등도 자체브랜드를 선보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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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PB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다. 노브랜드 제품은 출시되는 제품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입소문을 타면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노브랜드 감자칩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23일 현재 총 716만개가 팔렸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는 출시 1년여만에 올해 상반기 기준 63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건전지, 차량용 와이퍼 등 9개 상품으로 시작한 상품 수도 300여개로 급증했다. 이마트는 올해 노브랜드 매출 목표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의 식품 PB 브랜드인 '피코크'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상품 수를 지난해 800여 개에서 올해 10000여 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피코크 간편가정식 매출의 경우 지난 2013년 340억원에서 2014년 560억 원, 지난해에는 8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PB상품 품목을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1년 1만여 개였던 품목수가 1만3000여 개까지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 PB상품을 론칭한 이래 현재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약 1만3000여 종에 달하는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

편의점들도 도시락과 먹거리 위주의 PB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씨유(CU)의 경우 현재 운영하고 있는 PB상품 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도 2010년 약 700여 종이었던 PB상품 수도 현재는 약 1100여 종으로 늘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성비 열풍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유통업체"라며 "대형마트, 편의점 및 온라인몰까지 PB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PB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품질이 낮다는 기존 고정관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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