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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S무비]배우 박희순, ○○○하는 남자였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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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9월은 배우 박희순의 매력에 빠질 시간.

확 달라졌다. 마냥 진지할 것 만 같은 배우 박희순이 개그맨 박휘순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개그감을 자랑한다. 영화 ‘올레’에서 박희순은 꽃무늬 셔츠와 파격 헤어로 온몸으로 연기를 한다. 여기에 웃음까지 추가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이게 했다. 오랜 열애 끝 배우 박예진과 알콩달콩한 신혼살림을 즐기며 그 어느때 보다 신나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배우 박희순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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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레’의 박희순. 제공 | (주)대명문화공장 , 리틀빅픽처스


◇알고보니 제대로 ‘웃기는’ 남자. “오랜만에 망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
영화 ‘올레’는 인생의 쉼표가 필요할 때 제주도에서 뜻밖의 일을 시작하는 세 명의 남자 중필(신하균 분), 수탁(박희순 분), 은동(오만석 분)의 좌우충돌 여행기를 담았다. 어딘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세 남자는 각자의 아픈 사연을 숨긴채 제주도에서 만난다. 영화 ‘용의자’, ‘가비’, ‘의뢰인’ 등 영화에서 카리스마 있는 진중한 역을 도맡았던 그는 개그맨 뺨치는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의 코믹 연기에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너무 신났죠. 오랜만에 제대로 망가질 수 있어서요.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사실 연극할 때는 희극적인 역들을 많이 했거든요. 이미 기본적으로 웃길 수 있는 역할들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이미 연극을 통해 몸에 배어있었으니까요.”

주위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영화 예고편 공개 부터 VIP시사 직후까지 “언제부터 그렇게 웃겼어요?”라는 칭찬의(?) 말이 끊이지 않는다. 든든한 조언자이자 아내 박예진도 “재미있어. 몇 번 더 볼거에요”라며 그를 응원했다.

“그렇게 놀라실 줄 몰랐어요. 제가 ‘평상시에 너무 무게를 잡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이 작품을 할 때 ‘사람들이 너무 당황하면 어쩌지?’ 혹은 ‘너무 거부감을 느끼면 어떡하나’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격한 반응이라니… 내가 너무 숨기고 살았나 싶어요.(웃음)”

영화를 본 몇몇 관계자들은 “코미디 전문배우를 해라. 틈새를 공략해라”라는 등의 말도 했다. 앞으로 작품 속에서 웃기는 박희순을 볼 수 있는 날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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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과 박예진의 파티현장 모습. 이 자리에 초대된 제시가 자신의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요리하는 ‘살림왕’ 박희순. “신혼이요? 좋죠~”
박희순은 박예진과 11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가 됐다. 올해 파티형식의 스몰웨딩을 올렸다. 2009년 부터 영화계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오다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11년 부터 열애설을 인정하며 공개연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따끈따끈한 신혼의 기분은 어떨까.

“좋아요.(웃음) 결혼해서 좋은 점이요? 일단 다 잘 맞아요. 술 친구도 되고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죠.”

쑥스러운 듯 결혼에 대한 얘기를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박예진의 얘기에 배시시 웃는 모습에서 얼마만큼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지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열애 공개 직후 한결 같이 박희순의 휴대폰 메인화면에는 박예진의 사진이 있었는데, 결혼 후 달라진 게 있다면 두 사람의 활짝 웃는 화보 사진이 있었다는 점이다.

“너무 좋아한다. 혹시 파티 콘셉트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박희순은 “그쪽 취향”이라면서 박예진에게 미뤘다. 무심한듯 아내 자랑은 하나도 못 할 것 만 같은 그이지만, “요리실력은 어떠냐?”는 말에 박희순은 은근한 자랑을 쏟아냈다.

“요리요? 당연히 하죠. 한식도 하고, 스파게티도 배웠어요. 스파게티는 박양(박예진)에게 배웠어요.(웃음) 하는 거 옆에서 보고 배워서, 한번은 제가 만들어 줬죠. 그 친구가 요리를 하면요? 저는 당연히 주방 보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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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연출가’ “이제야 감독님들의 마음을 알겠어요”
오랜시간 연극무대에서 재능을 보였던 박희순은 지난해 뮤지컬 ‘무한동력’의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도전’이었고, 배우 박희순의 또 다른 능력을 발휘한 시간들이었다. 연출자의 입장을 알게된 시간이었던 만큼, 많은 생각도 들었단다. 배우로선 연기에만 집중했다면, 연출자는 큰 그림을 봐야하기 때문. 박희순은 새로운 경험이 주는 인내의 시간들을 잘 견뎌낸 듯 했다.

“사실 배우만 하다 연출을 해보니까요. 연출자들이 어떠한 배우를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는 지점인데,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배우는 자기 것만 열심히 파야 캐릭터가 단단해질 수 있잖아요. 연출은 전체적인 부분을 보니까 시야가 넓어졌죠. 그래서 이번 ‘올레’를 할 때 배우들과 함께 잘 조화를 이루면서 할 수 있었죠.”

내친김에 “예능까지 한번 도전해 보는건 어떠냐?”고 하자, 박희순은 손사래를 쳤다. 대신 멜로에 대한 희망은 놓지 않았다.

“예능에서 망가지는 것 보다, 작품에서 망가지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 첫 시작이 ‘올레’이기도 했고요. 몇몇 제의가 있었지만, 이왕 망가지 거면 제대로 한 번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코미디를 많이 시도해 보고 싶은 욕심이 크죠. 무엇보다 이번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비슷한 시도를 한번 더 해볼 수 있으니까요. 멜로요? 시켜만 주시면 무조건 하겠어요!”

whice1@sportsseoul.com

배우 박희순. 제공 | 킹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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