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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벼랑 끝’ 호세프…“탄핵 사유 없다, 이건 쿠데타” 최후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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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양심은 깨끗, 부당함을 겪고 있다고 주장”

31일께 결론 날 듯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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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브라질의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지른 바가 없다”며 자신에 대한 탄핵 시도는 ‘쿠데타’라고 항변했다.

29일(현지시간)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의회에 출두해 45여 분에 걸쳐 자신의 부패 혐의를 부인하는 ‘최종 변론’을 했다. 탄핵 심판을 앞두고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호세프 대통령은 “내가 심판받게 된다는 걸 알지만 나의 양심은 깨끗하다”며 “부당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원의원들에게 자신은 군부 독재에 항거해 온 투사였으며 항상 브라질 헌법을 존중하고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또 유권자 수천만 명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을 지지했다고 했다.

그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며 “지금 심각한 헌법 위반과 실제 쿠데타를 목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브라질 정치권은 ‘재정회계법 위반’을 이유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막기 위해 국영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 이를 되돌려주지 않는 등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경제실적을 과장하기 위해 이런 편법을 썼다는 것이 정치권의 주장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국영은행 자금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관례에 따른 것이며 불법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과거 정부들도 같은 방법으로 재정 부족 문제를 해결해 왔다는 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탄핵될 경우,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할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소수의 경제 엘리트를 위해 공공 지출을 제한할 것이라며 “브라질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상원은 바로 탄핵 관련 최종 토론을 시작했다.

한편 이번 탄핵안 처리는 이튿날인 오는 30일부터 상원의원들이 한 명씩 자신의 의견을 공개 표명하는 형식으로 표결에 들어가고 31일 중 마무리 될 전망이다.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이 탄핵 사유라 판단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바로 물러나야 한다. 반대로 찬성 의원이 54명에 미치지 못하면 탄핵안은 부결되고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한다

브라질 언론들은 상원의원 가운데 52∼53명은 탄핵안에 찬성하고 18∼19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9∼11명은 의견을 밝히지 않거나 의견을 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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