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몰카에 음주 폭행…수영계 끝없는 파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수촌서 몰카 찍은 전 국가대표

고교 탈의실에도 설치 추가 확인

올림픽 코치는 술 취해 시민 때려

한국 수영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가 연루된 ‘진천 선수촌 몰래카메라’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에서 선수를 지도했던 코치의 만취 폭행 사건까지 벌어졌다.

서울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전 수영 국가대표 A씨가 지난 2009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경기 지역의 고교 수영장 여성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국가대표 생활을 했던 지난 2013년 진천 선수촌 수영장 여자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을 찍은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이달에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경찰은 지난 28일 A씨에게 과거 범행 여부를 확인했고, A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경찰은 A씨가 공범으로 지목한 B씨에 대해 헌병 수사대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최근 귀국한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정현숙 스포츠공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29일 결정했다. 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진상조사단은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진천 선수촌과 태릉 선수촌의 화장실·탈의실에 대한 1차 조사를 실시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시설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등 제반 조치를 하겠다. 관련자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코치 C씨가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잇달아 훔쳤고, 시민을 폭행한 사건이 29일 발생했다. 사건 당시 C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72%로 만취 상태였다. C씨는 인근 고속도로에 뛰어들어 20분 가량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