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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군, 사드 후보지 3곳 실사 착수… 주민 반발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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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골프장 유력… 이르면 내주 초 발표

국방부가 29일 경상북도 성주군 내 성산포대가 아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3후보지 3곳에 대한 공식 실사작업 착수를 발표했다.

세계일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제3부지 후보지 3곳은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으로 알려졌다. 앞선 국방부 실무팀의 조사 결과 염속봉산과 까치산은 도로를 새로 내고 부지도 건설해야 하는 등 사드 배치까지 2∼3년은 족히 걸려 일찌감치 후보에서 배제된 곳이다. 반면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으며, 해발고도 680로 성산포대(해발 383)보다 높다.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도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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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됐던 성산포대는 성주군민들이 “사드는 무조건 안 된다”는 강경론을 접고 제3후보지 요청 카드를 꺼내든 만큼 이미 ‘물 건너 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제3후보지로는 성주골프장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 국방부의 이번 실사가 ‘요식행위’로 비치는 배경이다.

비판 여론을 우려해 국방부가 이후 일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3곳의 제3후보지를 선정했다”면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제3부지들에 대해 오늘부터 현장실사를 포함한 부지 가용성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와 전문가 도움을 받아 6개의 부지 가용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이른 시일 내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가지 기준은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 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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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실무단 관계자가 29일 경북 성주군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3후보지 3곳 중 하나인 금수면 염속봉산을 실사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평가 결과를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 대표들에게 설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의 최대 관심사인 전자파 유해성 여부와 레이더용 발전기 가동 때 소음 등 건강과 안전, 환경 문제에 중점을 두고 설득작업을 펼 전망이다. 이후 한·미 국방장관에게 최종 결과를 보고한 뒤 제3후보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내달 1일까지 성주군의 ‘동의’와 ‘참여’를 결정한 뒤 미국 측과의 최종 협의를 거쳐 곧바로 제3후보지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사드 제3후보지로 성주골프장이 낙점되더라도 진통은 예상된다.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해 김천 지역주민들이 반발할 게 분명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천과 가까운 곳(성주골프장)으로 최종 부지가 선정되면 김천 지역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평가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프장 부지 매입을 위해 예산이 투입될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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