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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문학동네-교보문고 공급률 갈등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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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출판사-대형서점 공급률 인상 갈등

2달간 문동 계열사 서점 ‘실종 사태’

의견 접근 끝 26일 합의점 이르러

9월1일부터 정상적으로 공급, 판매



지난 7월 이후 교보문고 전국 29개 매장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문학동네와 8개 계열사 출간 책들을 제대로 구입할 수 없게 만든 문학동네-교보문고간 공급률 갈등이 양쪽간의 합의를 통해 해소됐다.

교보문고 쪽은 “지난 26일 양사 대표들이 만나 논의한 끝에 서로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 문제를 정리하기로 하고 새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9월1일부터 도서 공급·판매가 완전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문학동네 관계자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스템을 다시 조정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곧 책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새로 합의한 공급률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각자 양보안을 제시하며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학동네는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의 정가 대비 비율을 가리키는 공급률을 7월부터 온라인·대형 서점에 대해 기존 65%에서 7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서공급을 중단한 채 인상폭 협의를 요구하는 한편, 도매서점에 대해서는 기존 60%에서 63%로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점 들이 제각각 반발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자 문학동네 쪽은 인상폭을 재조정하는 협상을 계속하면서, 중소서점들에게 최종적으로 그 부담이 전가되는 도매서점에 대한 공급률 인상 계획은 7월15일 철회했다. 온라인 서점에 대한 공급률 문제도 매절과 위탁 등 판매방식을 둘러싼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진 못했으나 7월20일께 협상은 일단 타결됐다.

그러나 교보문고와 문학동네간 공급률 협상은 진척을 보지 못해, 문학동네와 글항아리 등 8개 계열사의 책들이 재고품 소진과 함께 교보문고 매대에서 사라졌고 근 2개월간 독자들이 교보문고 전국 29개 매장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해당 출판사들의 책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풍문고 등 일부 다른 대형서점들도 교보문고와 보조를 맞춰 그동안 비슷한 사정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2월 한국출판인회의가 공급률을 인상하라는 내용을 담은 ‘출판 생태계 복원을 위한 상생 공급률에 관한 권고문’을 대형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보내고 이를 공개한 이래 지금까지 50여개 출판사들이 온·오프라인 서점들과 공급률 조정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판인회의는 2014년 11월 새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의 이익률이 높아지면서 정가제 시행으로 인한 혜택이 이들 대형서점들에 집중되는 현상에 주목하고 출판과 유통 및 출판독서시장 전체의 상생을 위한 혜택의 공평한 재분배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급률 재조정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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