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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핵무기 인정·추가개발 포기' 조건 대화재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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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칼럼니스트 "6월 베이징 NEACD때 北 최선희가 얘기"

연합뉴스

핵무기 개발-제재로 맞선 북미[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 6월 북한이 대화 재개를 위해 현재 보유한 핵무기를 인정받고 더는 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한 인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NEACD는 6자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나 차석대표들이 참석한 '반민반관(트랙1.5)' 접촉으로 6월 회의에는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선희 부국장은 회의에서 대화 재개의 조건을 내놓았다. 최 부국장은 북한이 현재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화는 더는 하지 않겠지만, 추가 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협상은 타결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김 대표와 최 부국장이 비공식 접촉을 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양자의 개별 접촉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그들(북한)이 '우리는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대화할 준비가 됐지만 우리가 가진 것(핵무기)을 포기할 것이란 기대는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로긴은 또 북한이 미국과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며 핵 문제 관련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의 비공식 만남에 참석한 미국 측 일부 인사들이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 문제를 놓고 대화 재개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말 이후 미국 정부와 북한의 공식적인 대화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의 전직 관리와 핵 문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트랙2'(민간채널) 접촉에 고위급 외교 관리들을 은밀히 보내고 있다고 로긴은 말했다.

올해 미국과 북한의 이면접촉은 독일과 싱가포르, 중국에서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 국무부의 조엘 위트 전 북한분석관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올해 2월 독일 베를린 모임에 참석했다.

위트 전 분석관은 올해 5월 북한 외무상으로 승진한 리용호 등이 당시 모임에 참석해 북한이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위트 전 분석관은 "그들(북한)의 주 관심사는 현재의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북한은 평화조약의) 맥락에서 비핵화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관리 출신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 연구원도 독일 트랙2 접촉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주한미군 철수 선포 등을 요구한 북한의 성명이 한동안 암시만 하던 '비핵화 대화용의'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글을 썼다.

로긴은 북한이 대화 재개를 원한다면 미국도 응해야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부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이란 핵 합의 때 효과를 본 제재 강화 등의 압박을 북한에 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많은 무기를 가진 북한은 이란과는 다르다"며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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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미니 6자 회담'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미국의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가운데)이 도착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의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일본의 가나스기 겐지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 러시아의 올레그 다비도프 외무부 특임대사가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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