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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더민주 전대 이후]‘추’가 움직인다…빨라진 대선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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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출신·여성’ 더민주 대표 추미애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정국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거대 여야가 모두 ‘주류 지도부’로 정비되면서 사실상 대선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더민주·국민의당의 경쟁 등 야권의 대선시계가 빨라지는 흐름이다. 더민주 ‘친문 지도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 현안에도 강성 입장이어서 여야의 ‘강 대 강’ 대결도 심화할 공산이 크다.

5선의 추미애 의원(58·사진)은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4.0%의 과반 득표로 압승했다. 친문재인 성향 표심이 추 후보에게로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 의원을 압도적으로 당선시키는 것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명확히 하려는 표심이 배경으로 보인다. 추 신임 대표는 현 야당 세력 역사상 첫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대표로 남게 됐다.

부문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양향자(여성)·김병관(청년) 후보 등 친문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이미 선출된 지역별 최고위원을 포함해 지도부 9명 중 6명이 친문 인사로 이뤄지는 ‘친문 지도부’가 구성됐다. 노인부문 최고위원에는 친정세균계 송현섭 후보(60.1%)가 당선됐다.

‘추미애 대표 체제’ 등장으로 여야는 ‘강 대 강’ 대결이 예상된다. 추 신임 대표가 경선 내내 ‘강한 야당’을 강조한 만큼 세월호특별법 개정, 조선·해양업 구조조정 문제 등 쟁점 현안부터 ‘친박 대 친문’의 정면 승부가 예고돼 있다. 추 대표는 전대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반대 당론을 뚜렷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민생을 위해 협조할 건 하겠지만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 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도 말했다.

‘추미애 체제’ 효과는 야권의 대선시계도 앞당기고 있다. 더민주 전대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된 만큼 국민의당과 비문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더민주 전대 당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호남에서 “낡은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만나 입당을 제안했다. 여야가 ‘친박·친문’ 지도부로 재편된 만큼 비박·비문의 정치권 제3세력화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월 정기국회는 대여 관계, 야권 내부 역학에서 모두 ‘추미애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김한솔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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