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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진주 붕괴 건물에 탐지기·구조견 투입…구조 성과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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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붕괴 우려 수작업 의존…야간 수색 계속, 근로자 가족 '발동동'

연합뉴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김선경 기자 = 28일 경남 진주의 한 3층 건물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중 지붕이 무너져 근로자 3명이 매몰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까지 동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중장비 동원이 여의치 않자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직접 손으로 잔해를 치워가며 수색작업을 이어가는 등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분 진주시 장대동의 한 3층 건물 지붕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로 들어왔다.

당시 리모델링 작업차 현장에 있던 근로자 4명 가운데 성모(62)씨는 다행히 건물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소방당국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매몰된 나머지 3명은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나도록 건물 천장 잔해 아래 갇혀 생사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께부터 지상에 크레인 2대를 동원, 철거 잔해를 치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해 속도가 많이 더뎌 매몰 근로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해당 건물은 1972년 8월 사용승인이 난 낡은 건물로 추가 붕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인근 건물 옥상을 통해 사고가 난 건물 옥상으로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파편을 해체 또는 제거하는 작업을 직접 손으로 하고 있다.

매몰자에게 자칫 충격을 줄 수 있는 중장비를 대거 동원하는 것이 어려워 일일이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구조작업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소방당국 설명이다.

투입된 구급대원들은 파편 해체 시 손망치 정도의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5시께는 매몰자 탐지기 투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무너진 지붕이 3층 바닥까지 닿아 있는데다 책상 등 장애물이 놓여 있어 탐지기 활용에 실패했다.

한 구조대원은 "무너진 천장이 바닥과 붙어 있는 상황이어서 아래 바닥 쪽을 볼 수 있도록 일종의 영상 투시 장비인 탐지기를 투입했지만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중앙119구조대 소속 구조견 1마리도 투입했지만 역시 층층이 쌓인 장애물과 파편 때문에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구조와 잔해 제거에 시간이 너무 소요되자 사고 건물 옥상에 소형 굴착기가 투입되기도 했다.

현재 이 굴착기와 20명 안팎의 구조대원들은 잔해를 치워가며 매몰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일부 매몰자 가족들은 구조가 늦어지자 소방당국에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대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조명등을 동원해 야간에도 계속 수색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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